“신형 구제역 백신 접종해도 구제역 생겨”
김우남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분석, 신형 접종한 농가 749곳 중 26곳 구제역 발생, 항체 만들어졌어도 생겨 백신효능문제 재발, “한국형 백신 및 엄격한 품질관리 시급”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존 구제역 백신에 O3039 백신주가 더해진 신형백신을 맞힌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생긴 사실이 밝혀져 기존 백신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김우남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O3039 백신주가 들어있는 신형백신을 접종한 농가 749곳 중 26곳에서 구제역이 생겼다.
우리 정부는 O, A, Asia1 혈청형의 구제역을 모두 막기 위한 3가지 백신(O1 Manisa, A Malaysia97, Asia1 Shamir)을 써왔으나 그 중 국내에서 생기고 있는 O형 구제역을 막기 위한 백신주는 오원 마니사(O1 Manisa)이다.
이런 백신효능을 검증키 위해 정부는 구제역 행동지침에 따라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에 국내사용 백신과 국내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백신매칭율(r1 값, 면역학적 상관성)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 2014년 7월 생긴 의성바이러스와 오원 마니사와의 백신매칭비율은 0.14로 최소기준치인 0.3보다도 훨씬 낮았음이 지난 1월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발표한 지금의 진천바이러스와 오원마니사의 매칭율도 0.10∼0.30으로 대부분 최소기준치를 훨씬 밑돌았다.
이처럼 현행 백신효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뒤늦게 기존 백신에 O3039 백신주를 추가한 신형백신을 구제역위험지역인 홍성 등 12개 시·군의 농가 749곳에 공급했다.
하지만 신형백신을 접종한 농가 중 홍성, 보령, 평택지역 2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생겨 신형백신 또한 구제역을 막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백신을 접종한 뒤 2주, 늦어도 3주 뒤엔 항체가 만들어져 구제역을 막아야하나 농가 26곳 중 10곳은 접종 후 2주가 넘었고 그 중 6곳은 3주가 지났음에도 구제역이 생겼다.
농가실수로 백신 미접종돼지가 있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김 위원장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신형백신접종 후 2주가 지나도 구제역이 생긴 농가 10곳 중 8곳의 구제역 발생돼지에서 항체(Asia1형)가 만들어졌음이 확인됐다는 게 김 위원장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는 백신이 접종됐고 그 결과 항체도 만들어졌지만 구제역을 막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신형백신도 효능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서상희 교수는 “이는 국내에 생긴 진천주와 O3039와의 충분치 못한 백신매칭비율 또는 품질불량문제”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세계표준연구소 분석결과 진천주와 O3039의 백신매칭비율은 0.42~0.73이지만 진천주와 2010년 생겼던 안동주와의 백신매칭비율은 0.92∼1.0”이라며 “0.3은 최소기준치일 뿐이고 1에 가까워야 확실한 방어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효능이 떨어지는 백신을 접종, 항체가 생겨도 구제역바이러스에 걸리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백신항체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변이를 일으키며 여러 구제역 변종바이러스를 만들어냄으로 백신효과는 더 떨어져 구제역 종식이 어렵게 된다”며 “우수한 ‘한국형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발생 바이러스로 백신을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이란 전문가들 지적이 이어져왔으나 정부는 안동주 등에 대한 백신주 개발을 마쳤음에도 외국위탁으로 제품생산 노력을 게을리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세계 여러 나라와의 외국위탁생산계약 등 모든 수단을 써서 국내 바이러스를 이용한 ‘한국형 백신’을 들여오고 엄격한 국가검정을 통한 품질관리로 구제역백신의 효능문제를 풀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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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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