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가지만 쓸쓸했던 나무에 온갖 꽃이 반발했구나’에서 나무는 지난 겨울에 쓸쓸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화사하게 치장하고 있다.
이처럼 ‘~ㅆ던’은 ‘그 때는 그랬지만 그건 그 때에 한정된 일’일 경우에 쓰인다.
▷이것은 진시황제 시대에 만들어졌던 병마용이다.
▶이것은 진시황제 시대에 만들어진 병마용이다.
▷지지리도 못살았던 옛날에도 추석이면 마음이 풍성해졌다.
▶지지리도 못산 옛날에도 추석이면 마음이 풍성해졌다.
둘째 문장에서 ‘옛날’은 우리 형편이 좋지 않던 시기를 가리킨다. 그 시절에는 못살았다가 형편이 바뀐 적이 없다. ‘못살았던’은 ‘그 시절에 그토록 못살았던 사람이 갑자기 갑부가 됐다’에서처럼 변화가 생긴 경우에 쓰는 게 자연스럽다.
▷나는 현대자동차가 엑셀이란 이름의 소형차를 50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으로 수출했던 1986년에 바로 이 차를 수출하는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현대자동차가 엑셀이란 이름의 소형차를 50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으로 수출한 1986년에 바로 이 차를 수출하는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작가들이 20대 중후반에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얼굴을 내밀었던 데 반해 이들은 여러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신 뒤 30대를 훌쩍 넘어서고 나서 1971년도에 나란히 등장했다.
▶다른 작가들이 20대 중후반에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얼굴을 내민 데 반해 이들은 여러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신 뒤 30대를 훌쩍 넘어서고 나서 1971년도에 나란히 등장했다.
수출하다 만 게 아니고 내밀다 그만두지 않았으므로 각각 ‘수출한’과 ‘내민’으로 고치는 게 맞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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