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탑기어' 2주간 방송중단…진행자·PD 주먹다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의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가 2주간 방송 중단된다. 탑기어 진행자와 프로듀서(PD)가 주먹다짐을 벌인 황당한 사건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22일 BBC2 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던 탑기어는 카브리해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29일 탑기어는 일단 방송 취소만 결정된 상태다.
탑기어의 유명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사진)이 프로그램 PD를 때려 BBC로부터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클락슨은 PD 구타 여부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BBC의 토니 홀 총괄이사는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기어는 BBC에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FT는 탑기어가 세계 214개국에 수출되며 BBC에 연간 약 2000만파운드의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탑기어 인기 덕분에 클락슨도 BBC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진행자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클락슨은 거친 언행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2012년 초에는 중국인 비하 논란으로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항의를 받았고 지난해 초에도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음주 운전과 관련한 구설도 여러 차례다.
하지만 BBC가 프로그램의 인기를 감안하면 클락슨을 내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홀 총괄이사는 자신이 클락슨의 팬 중 한 사람이라고 말해 그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유명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서는 클락슨의 탑기어 복귀를 바라는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서명 목표가 100만명인데 한국 시간 12일 오전 10시 현재 62만명을 넘어섰다.
클락슨은 2002년부터 탑기어를 진행해왔다. 그는 2년 전 탑기어 제작사인 '베더 6(Bedder 6)'의 지분 30%를 매각해 840만파운드를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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