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운용사 주식편입 비중,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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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의 주식편입 비중이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최근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과 관련해 '안착' 또는 '붕괴'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운용사 펀드 매니저들은 현금보다 주식을 늘려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총 50개 운용사의 액티브 펀드 주식편입 비중(인덱스 펀드 제외)은 95.41%로 지난해 10월(95.65%)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운용사의 주식편입 비중은 지난해 6월 96.51%를 찍은 이후 국내 기업 실적 부진, 환율, 유가 하락, 중국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악화되자 지난해 11월 94.73%까지 떨어졌다. 운용사들이 증시 악화 전망에 주식보다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에는 주식편입 비중이 2014년 1월(93.79%) 이후 1년만에 최저 수준인 94.08%로 낮아졌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해소, 중국 기준 금리 인하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부터 주식편입 비중을 80%대로 낮췄지만 이달 들어 90.51%로 끌어올려 주식편입 비중 90%대를 회복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주식편입 비중을 95.63%로 늘려 코스피 지수 하락장 직전이었던 9월(97.07%) 이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운용사들이 최근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코스피 지수와 관련해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2001.38을 기록해 지난해 9월30일 이후 5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1, 2월 경제 지표 부진 등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 여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는다. 하지만 운용사들이 하락장 이전 수준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럽 양적완화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며 "코스피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면서 제한적인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장에 무게를 싣고 주식편입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그로쓰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연초에 지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형주나 업종 대표주 위주로 주식편입 비중을 확대했다"며 "기본적으로 향후 코스피 지수를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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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운용사의 주식편입 비중 증가폭이 제한적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 낙관론에 힘을 싣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운용사의 주식편입 비중 증가는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면서 함께 늘어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려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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