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베르니 마을을 배경으로 세 여인의 미스터리 다룬 미셸 뷔시의 다섯번째 소설

검은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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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미셸 뷔시(49)는 프랑스에서는 이미 '핫'한 추리 작가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베스트셀러 작가 톱 10에 2013년에는 여덟 번째, 2014년에는 다섯 번째로 미셸 뷔시의 이름을 올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6위) 보다 높은 순위다. 루앙대 지리학과 교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미셸 뷔시는 2006년 '코드 뤼팽'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덟 작품을 통해 귀스타브 플로베르 대상, 자유비평닷컴상, 지중해 추리문학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추리소설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그의 작품들이 하나둘 출간되고 있다. 지난해 '그림자 소녀(2012)'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다섯번째 작품 '검은 수련(2011)'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지베르니 마을에서 미술품 수집가이자 안과의사인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찰은 이 남자가 유독 모네의 작품에 집착했으며, 여자관계가 복잡했다는 점을 단서로 추적에 나선다. 사건의 배후에는 미술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10대 소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외모가 매력적인 여교사, 검은 옷을 입고 유령처럼 마을을 배회하는 노파 등 세 여자가 얽혀 있다.

과연 이 탐욕스런 남성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가?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세 여인의 실체는 또 무엇인가? 수십년 전 똑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한 소년의 의문사는 이번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나? 죽음을 앞둔 모네가 '검은 수련'을 남겼다는 소문은 사실인가? 13일간의 수사 과정 동안, 작가가 던져놓은 크고 작은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다보면 독자들은 마침내 예기치 못한 반전과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식스 센스'를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미셸 뷔시의 설명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예술 미스터리'로서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이다. 말년의 모네가 이 지베르니 마을에 정착해 그 유명한 수련 연작을 남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작가는 모네의 삶과 작품, 유족에 관한 내용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작품에 녹여냈다. 한 세기 전 인상파 화가들의 아지트가 됐던 지베르니 마을의 정경 역시 지리학자다운 꼼꼼함과 세밀함으로 묘사한다. 지금은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한 지베르니 마을에 대해 "집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꾸미고 벽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수십 개나 있다"고 불평하는 한 주민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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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일곱 개 추리문학상을 석권했다. 추리와 교양, 두 가지 면을 만족시키는 작품으로, 모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면서 읽으면 재미가 배가 된다.


(검은 수련 / 미셸 뷔시 / 최성웅 옮김 / 달콤한책 / 1만38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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