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에스토니아에서 지금까지 발행한 국채가 없어 그리스 사례와 극명히 대비된다고 최근 소개했다.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 수익률은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다. 옛 소련에 속했던 에스토니아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2%다. 이런 에스토니아가 이른 시일 안에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2002년 이래 국채 발행을 피해왔다. 대신 필요할 경우 유럽투자은행(EIB)에 의존하곤 했다. 마리스 라우리 에스토니아 재무장관은 "비용상승으로 돈을 빌릴 수 없다"며 "1997~1998년 그리스와 러시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국제정치경제연구소(ECIPE)의 프레드릭 에릭손 소장은 "에스토니아야말로 독특한 나라"라며 "거시경제 문제가 실질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아는 나라"라고 평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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