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통학’으로 박사학위, 공무원 합격한 김영혁씨
중학교 시절 얻은 장애 이겨내며 학업에 불태워 13일 한남대에서 공학박사학위…지난해 12월 7급 특채시험에 붙어 조달청 나라장터 전산시스템업무 담당으로 근무, “교육봉사로 희망 전할 것”
$pos="L";$title="1급 장애인임에도 박사학위를 받고 7급 국가공무원시험에까지 붙어 공직에 발을 디딘 김영혁 조달청 직원";$txt="1급 장애인임에도 박사학위를 받고 7급 국가공무원시험에까지 붙어 공직에 발을 디딘 김영혁 조달청 직원";$size="300,200,0";$no="2015021223574583829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에서 ‘휠체어 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가공무원시험에까지 붙은 20대 장애인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시 서구에 살고 있는 조달청 직원 김영혁(28)씨. 김씨는 중학교 시절 불의의 사고로 1급 휠체어 장애인이 됐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런 영광을 안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학업에 열정을 불태워온 그는 13일 대전에서 열린 한남대학교 학위수여식 때 공학박사 학위증을 받았다. 2005년 한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10년 만에 박사가 된 것이다.
김씨는 2009년 대학졸업 후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잇달아 마치고 지난해 학위논문이 통과됐다.
그는 특히 취업에도 성공해 겹경사를 맞았다. 취업난 속에서도 불굴의 투지로 학업과 취업,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국가공무원 7급(주사보) 특채시험에 합격, 그해 12월부터 정부대전청사 내 조달청에서 ‘나라장터’ 운영과 관련된 전산시스템업무를 맡고 있다.
김씨가 휠체어를 타야했던 사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강하던 그에게 2001년 6월 졸지에 사고가 찾아온 것이다. 대전 대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어느 날 밤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려온 승용차에 치여 쓰러졌다.
그는 그 때 함께 있던 벗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급히 실려가 11시간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에서 9개월 동안 재활치료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치료를 받는 동안 “학업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병원에서 학교를 오갔고 고등학교에도 진학했다.
의사들은 “병원에 더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했으나 김씨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아들의 앞날을 봤을 때 동급생들과 같은 학년을 이어가고 유대관계도 갖는 게 홀로서기를 할 때 도움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김씨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충남고에 진학, 친구들과 학업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고교 3년 내내 아들의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직접 운전을 해서 등·하교시켰다. 학교생활에서의 크고 작은 불편함은 친구 2명이 도와줬다.
그 친구들은 이후 김씨처럼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다 같이 한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김씨 벗들은 대학에서 강의실을 오갈 때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도 꾸준히 도왔다.
김씨는 “만약 그 친구들이 곁에 없었다면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들이 따랐을 것”이라며 “늘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줬던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대전시내 전자상가들을 돌아다니고 컴퓨터를 조립할 만큼 컴퓨터를 좋아했다. 이때부터 ‘컴퓨터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고, 중도장애의 어려움이 꿈을 빼앗는 듯했지만 끝까지 이겨내고 공학박사의 결실을 맺었다.
김씨는 지난 10년간 공부한 한남대에서 자신을 위해 배려해준 일화들을 들려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입학했을 때 공대건물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없어 불편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정면으로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고 뒤로 내리는데 거울이 없으면 뒤쪽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때 공대 학장님이 저의 불편함을 알고 대학에 건의, 공대건물 모든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붙었습니다.”
김씨는 “물론 장애가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보낸 시간이 기쁜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앞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늘진 이들에게 교육봉사로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씨의 지도교수인 이재광 한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남들보다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엄청난 노력으로 ‘인간승리 드라마’를 쓴 제자가 자랑스럽다”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