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전문가들 "유가 반등 어림없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원유 전문가들이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잇따라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투자 노트에서 "리그(rig)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그는 미국 내 셰일 오일·가스 시추 설비다.
골드만삭스는 올 4·4분기까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견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리그 가동대수로 살펴본 미국 셰일원유 시추공 숫자는 지난 6일로 끝난 9주 동안 435개 줄어든 114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86만8000배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EIA는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930만배럴로 7.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지난 1972년 이후 생산량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다.
이날 국제유가 역시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 하락한 48.8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07% 내려간 54.70달러 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시티그룹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2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거래회사 비톨의 이안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는 "꾸준한 미국의 원유 생산이 수개월동안 급격한 재고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케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리서치 헤드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원유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 감소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리그수 감소가 유가 반등의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상당히 높은 재고 수준이며 기업들의 지출 축소가 올 하반기까지는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는 돼야 유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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