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태계 일구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바이오·친환경에너지산업 육성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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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충북 음성에 위치한 바이오 신소재기업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독자적인 바이오 기술력을 갖췄지만 부족한 화장품 성분 특허로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최근 LG가 손을 내밀면서 창립 이래 최대 기회를 맞았다. 주름 개선,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에 강점이 있는 LG생활건강이 7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내놓으면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돼서다. 이에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자사의 바이오 기술을 응용해 주름 개선 성분을 용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평가랩(lab)에서 원료 효능을 체크하고 기술연구원의 정밀평가도 진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부족한 상품기획 노하우와 화장품 트랜드 분석으로 멘토 역할도 자청할 계획이다.


LG그룹이 새로운 형태의 창조경제 기반을 구축했다. 지역 내 인재,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던 시스템 기반 체제와 다른 방식이다. 중소·벤처기업에게 2만9000여건의 특허를 개방한 게 대표적으로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P(Intellectual Property·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생태계가 탄생한 셈이다.

◆충북, 新 창조경제 거점= LG그룹이 이달 초 출범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 역할은 ▲국가 특허 허브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창업 보육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건강과 생활, 주거를 아우르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새로운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를 기반으로 성장이 예고됐다. LG가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하기로 하는 등 허브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 충북 일대에는 화장품의 원재료로 이용되는 약용, 천연식물이 집중 재배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한 100여개 이상의 화장품 업체가 밀집해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도 연평균 76.5%의 고도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외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태양광, 2차전지, 수처리 등 1400여개의 친환경 기술 및 설비 기업이 집중됐다. 이중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60%가 충북에서 쏟아진다.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 우선 LG그룹은 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곳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다.


세부적으로는 특허지원 창구인 ‘IP 서포트존’을 개설해 LG 보유 특허 2만7000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총 2만9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두 공개한다.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도 포함한다.


특히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3000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나라엠텍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개발에 착수했다.


중장기적인 관리 체계도 갖췄다. IP 서포트존에는 특허청의 도움을 받아 특허 전문가를 상주시켜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양질의 특허로 권리화하고 이 특허가 로열티 수익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기업’ 육성= 충북 지역의 풍부한 약용작물 자원과 중소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원료개발에 초점을 맞춘 ‘K-뷰티 한류’도 LG그룹의 장기 전략 중 하나다.


28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이 타깃으로 화장품 원료화에 적용될 수 있는 약용작물의 효능, 분포, 생산량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장 먼저 시작된다. 또 LG생활건강, 식약처, 세명대, 서원대 등과 한방 화장품 원재료 발굴을 위한 ‘약용식물자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 원료 효능 강화와 원가절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한방 화장품 히트 상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연구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해 고순도 원료 추출 기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능성 화장품 원료, 효능 성분 등 보유 특허 50여건도 무상 제공한다.


의료기기 분야도 집중 육성 과제다. 우선 LG와 중소기업청은 각각 50억원을 출연해 K-바이오의 성과창출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펀드’를 운영한다. 바이오 전용펀드는 개발에서부터 임상실험, 허가·생산까지 오랜 기간 많은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LG 전현직 바이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바이오 멘토단’도 출범된다.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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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제로에너지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작업도 진행된다.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충북 지역에 향후 3년간 총 1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괘를 같이 한다. 전국 최대 태양광 집적 클러스터에 위치한 인프라와 우수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기반에 더해 건장재, 고효율 조명 등 제로에너지 구현 제품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산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지식재산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 특허 문제로 신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줄 계획”이라며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인 뷰티바이오와 에너지 분야에서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구본무 LG 회장(앞줄 맨 왼쪽)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충북산 약용작물이 첨가된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4일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구본무 LG 회장(앞줄 맨 왼쪽)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충북산 약용작물이 첨가된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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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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