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지원·자회사 채무탕감, 힘 받는 대한전선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전선이 채권단으로부터 150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티이씨앤코까지 해외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알덱스캐나다에 대한 금융보증채무를 전액 탕감받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우선 대한전선은 채권단의 지원으로 상장폐지를 면할 길이 열렸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최종 판단이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 역시 “상장폐지보다는 자금을 수혈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쪽이 추후 채권회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한전선은 회계처리 기준 위반 등의 사유로 한국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거래소는 조만간 기업심사위원회를 속개해 대한전선의 상장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토대로 대한전선을 정상화한 후 다시 매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확보한 대한전선 지분 72.7%(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중 최소 50% 이상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절차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말 본입찰이 유찰됐다.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채권단 간에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대표이사의 분식회계 혐의 역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2011년과 2012년 채무상환 능력이 없는 채권으로 발생한 대손충당금의 경우 이듬해 손실 처리가 끝났고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아닌 회계 기준에 대한 판단 착오라는 의견이 나왔다. 채권단 관계자 역시 “과거 회계기준을 위반한 사항은 모두 재무제표에 반영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는 상태로 내부감시장치 강화라는 대책까지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채권단의 주 논의 사안은 재매각 시점이다. 채권단의 자금 회수와 회사의 경영정상화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 재매각은 불가피하지만 우발채무를 낮추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향후 신규자금은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는 상황을 차단하는 데 집중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 납부와 운영자금으로도 일부 활용된다. 하반기 재매각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발채무 관리 외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도 우선 순위여서다.
한편 대한전선의 자회사이자 동통신 케이블 제조사인 티이씨앤코의 금융보증채무 탕감은 알덱스캐나다가 HSBC뱅크 캐나다에 지고 있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일체를 면제하라는 캐나다 법원의 확정 판결에서 나왔다. 티이씨앤코가 알덱스캐나다에 부담하던 보증채무 규모는 43억원(460만 캐나다 달러)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