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朴대통령 지지층에서 이탈한 이유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주간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취임 후 최저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의 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져 주목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3일 공개한 박 대통령의 이번주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5%포인트 떨어져 30%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형성했던 PK지역은 45%에서 32%로 1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서울 지역 7%포인트 하락(36%->29%), 인천·경기 5%포인트 하락(31%->26%), 대전·세종·충청 5%포인트(40%->35%) 하락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하락폭이다.
특히 이번 PK 지역 여론조사에 특기할 부분은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평가와 잘 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평가의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달 첫째주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는 44%, 부정평가는 4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둘째주 여론조사에서도 긍정평가는 45%, 부정평가는 44%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주 여론조사에는 긍정평가는 32%인데 반해 부정평가는 59%로 2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비율이 달라진 것이다.
이같은 여론조사 추이 변화에 대해 갤럽은 연말정산 논란으로 국정운영에 불만을 가지게 된 중위소득 이상의 직장인(특히 화이트칼라)이 PK 지역에 다수 거주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화이트칼러는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긍정평가 17%, 부정평가 77%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급격한 PK 지역의 민심 이반 현상은 설명이 안된다. 화이트칼러 직장인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지역에 비해 지지율 하락폭이 훨씬 가파르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영남권이어도 대구·경북(TK) 지역은 달랐다. TK 지역의 경우에는 긍정평가가 50%, 부정평가가 40%를 기록한 것이다.
PK의 민심 이반 현상을 유추할 수 있는 단초는 몇 가지가 있다. 현정부에서 PK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PK을 대표하는 인사로 꼽혔던 김기춘 비서실장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여당을 대표해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청와대와의 갈등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23일 청와대 인사에서도 TK출신 인사들이 대거 약진했다. 8명의 인사대상자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대구·경북 출신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서울 2명, 충남 1명, 전남 1명 순이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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