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님(NIM)' 최저치…"수수료수입 확대해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일반은행의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이 200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인 가운데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가운데 평균 50~60%를 차지하는 수수료수입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4개 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수익성 증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우선 은행에 대한 고객신뢰가 강화돼야 하고 해외진출과 핀테크 등 신시장 수익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 추이와 과제(글로벌 은행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통해 국내 일반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은 각각 17조9000억원, 1.85%로 2007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은행의 연평균성장률(CAGR)도 1999년~2013년 7.7%에서 외환위기 이후인 2008년~2013년에는 1.6%로 크게 떨어졌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 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성장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수익구조는 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과 비이자이익(수수료, 신탁, 유가증권, 외환파생)으로 구성된다. 이자이익이 떨어질 경우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부분으로 만회하기도 하지만 2012년부터 비이자수익도 10%대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비이자수익은 10% 중반을 유지했었다.
또 은행의 운영경비율의 경우 2011년 43.9%에서 지난해 3분기 55.1%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은행 지점당 및 임직원당 당기순이익도 떨어지고 있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37%, 4.91%로 낮다.
글로벌 은행들과의 주요 수익성 지표와 비교해도 뒤쳐진다. 2013회계기준 글로벌 상위 50대 은행의 평균 ROA, ROE는 각각 0.9%, 9.7%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수수료수입 확대와 신성장동력 확보, 지리적 확장 모색, 확대균형을 통한 비용효율성 제고 등이 제시됐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기타업무 관련 수수료 확대가 국내 은행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키(Key)'라고 분석했다. 기업투자금융(CIB)과 소매금융의 원스톱 뱅킹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대고객수수료의 경우 비용개념으로 인식해 비용합리화 및 고객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 확대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로는 핀테크(금융+정보기술)를 예로 들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핀테크의 투자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와 제휴로 '뱅크월렛 카카오'를 출시하면서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핀테크 흐름에 대해 하영구 회장은 "은행에게 좋은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하 회장을 비롯해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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