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올해부터 바젤Ⅲ 시행으로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 강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기대보다 부진했던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시장이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코코본드는 리스크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투자 전 신중한 검토도 요구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은행과 일부 시중은행, 국책은행을 통해 코코본드가 발행됐는데 올해도 저금리 장기화로 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코코본드 수익률은 5∼8%로 일반 은행채 수익률 3∼4%보다 높다. 또 금융사는 위기 상황에서 자본확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은행들은 코코본드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코코본드는 평소에는 채권처럼 거래되지만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으로 자동전환 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바젤위원회는 바젤III를 통해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을 주문했는데 코코본드는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기본 자본에 포함되지 않지만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돼 기본자본이 늘어남으로 BIS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유럽 은행들을 중심으로 세계 코코본드 발행이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금융기관의 코코본드 발행규모는 전년 15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30억 달러에 달한다. 코코본드 발행은 영국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은행권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이 선두하고 있다. 영국의 로이즈(Lloyds)은행,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ank)와 스페인의 방코빌바오비스까아르헨따리아은행(BBVA)은행, 영국의 바클레이즈(Barclays)은행이 코코본드 발행에 연이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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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중 역외에서는 최초로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만기 10년·10억달러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9월에는 JB금융지주가 국내에서 최초로 코코본드를 발행했지만 2000억원의 청약 규모 중 26% 수준인 528억원만 참여해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밖에 하나은행, 부산은행, 산업은행, 외환은행, IBK기업은행도 코코본드를 발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코코본드의 개념이 투자자들에게 익숙지 않고 원금손실 위험도 있어 일부 은행의 경우 활기를 띄진 못했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코본드의 기대수익률이 일반 채권에 비해 훨씬 높아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금융사는 투자자가 손실 위험에 대해 객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설정하고 설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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