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은행의 115년 역사는 결코 하루아침에 쓰인 것이 아니다. 숱한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은행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후배들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에 대한 자부심을 한시도 잃지 마길 바란다. 노력이 결실을 맺고 우리은행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왔던 일들이 잘 마무리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행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아래 직접 발로 뛰는 영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작년까지 몸소 찾아간 중소기업은 190여 곳에 달한다. 이 행장은 재임기간 동안 은행 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사·대기업 부실로 작년 3분기 2.99%까지 치솟았던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 3분기 2.36%까지 떨어졌다.
이 행장의 트레이드마크는 '90도 인사'다. 행장이라는 직책에도 허리가 휘어지도록 인사를 하며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은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금방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만든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서도 순항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경남·광주은행 매각을 잡음 없이 마무리지은 것이다. 한편,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후 오후 취임식을 갖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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