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배상문(28)의 병역 연장이 결국 '불가'로 결정됐다.
병무청은 29일 오후 "배상문의 국외여행기간 연장이 더 이상 불가하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2월 말 비자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30일 이내에 입국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관계 법률에 따라 고발당할 수도 있다. 병역법은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25세 이상의 남자가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병무청 입장에서는 사실 국민정서상 가장 민감한 병역이라는 대목에서 배상문에게 남다른 배려를 해주기도 쉽지 않다. 실제 김우현(23)은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2승을 수확하면서 전성기를 열었지만 지난달 입대했고, 도신토너먼트에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다언더파 신기록을 수립한 허인회(27) 역시 지난 8일 국군체육부대로 자진 입소했다.
배상문의 변호인 법무법인 지평은 "PGA투어가 주 무대이고, 정규시즌 직후 국내 및 일본 투어 참가와 친지 방문 등을 위해 국내에 간헐적으로 체류했다"며 "1년을 통틀어 6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한 적이 없고, 3개월 이상 계속해서 국내에서 체류한 적도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쨌든 연장이 불가능해져 기회조차 없게 됐다. 지평은 "행정 소송 등 추후 법적인 절차는 가능하지만 이는 배상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와이에서 현대토너먼트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배상문으로서는 행정 소송에서도 패할 경우 군에 입대하거나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만 남은 셈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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