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 북한이 운영 중인 1000여개의 인터넷사이트 가운데 300여개의 사이트가 23일 오전 10시 현재 가동이 멈췄거나 접속이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늘 새벽 1시부터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접속이 되지 않고 일부 사이트도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의 인터넷다운 사태를 놓고 해킹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 사이버전 연구단체인 이슈메이커스랩 이상명 연구원은 "물리적인 장애가 발생했다면 북한이 사용 중인 175.45.176~179 IP 대역내 1024개 IP가 모두 멈춰야 하지만 일부 사이트만 멈췄다는 것은 특정집단이 해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부 IP가 해킹됐다면 북한 내부 1300여개 기관을 연결하는 북한의 인트라넷 '광명'도 해킹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 시각) 북한 인터넷 사이트의 다운 소식을 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겨냥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직후 시작된 점을 들어 미국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딘 리서치'의 더그 마도리 소장은 "북한의 인터넷망이 지난 19일 밤부터 불안정해졌다가 상황이 악화해 22일에는 완전히 불통 상태"라며 "그간 북한 인터넷망에서 이 같은 불안정 상태를 본 적이 없다. 이런 경우는 통상적인 접속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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