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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왕궁' 경주 월성 발굴 첫 삽…"토층마다 엄청난 정보 숨어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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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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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예정 조사지역  서에서 동으로 A~D 4개 지구으로 구분했다.

발굴 예정 조사지역 서에서 동으로 A~D 4개 지구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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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신라시대 정궁으로 추정되는 경주 '월성' 발굴 조사가 12일 첫 개시된다. 왕궁 발굴의 최초 사례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500억원의 초대형 예산이 투입되는 발굴조사로 월성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월성은 일제강점기 때 처음 성벽 일부를 조사한 이후 지금까지 성 주변의 해자·건물지만을 발굴해오다 이번에 본격적인 내부 발굴이 시작되는 것이다.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월성은 신라시대와 관련한 기록에 나오는 5~6개의 궁성들 가운데 정궁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사적 제16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총 면적 20만7528㎡의 규모를 자랑한다. 기록에 따르면 월성은 파사왕 22년(서기 101년) 궁궐 축조 이래 경순왕 9년(935년)까지 800여년간 왕궁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월성에 대한 조사는 1915년 남쪽 성벽 하부 5개 층위에서 골촉과 골침 등 출토된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1979~1980년 동문 주변 조사에서 문지, 성벽토층, 석축해자 등이, 1985년부터 올해까지 해자 및 주변 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해 5개 해자가 발견됐다. 또한 계림 북편과 첨성대 남편, 월성 북서편 등지에서 건물지가 드러났다. 2007년에는 레이더탐사를 통해 월성 내부에 14곳의 건물지군도 확인됐다.

C구역 내 북쪽 석빙고 앞에서 발굴조사 계획을 설명하는 최맹식 경주문화재연구소장과 박윤정 학예연구관

C구역 내 북쪽 석빙고 앞에서 발굴조사 계획을 설명하는 최맹식 경주문화재연구소장과 박윤정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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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 지역인 월성 C지구 내 9구역 전경. 석빙고 아래에 위치해 있다.

발굴조사 지역인 월성 C지구 내 9구역 전경. 석빙고 아래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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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굴조사 지역 C지구 내 시굴갱 계획도

첫 발굴조사 지역 C지구 내 시굴갱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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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성 발굴 지역은 서쪽부터 동쪽으로 ABCD 지구로 나뉘어 있다. 성내 발굴에서 첫삽이 꽂히는 곳은 월성 안에서도 중심부인 C지구다. 구릉이나 해자를 뺀 평지만 3만3000㎡ 규모인 C지구 안에는 조선시대 만들어진 얼음창고 '석빙고'가 자리해 있다. 석빙고 뒤에 위치한 북문지는 월성의 정문으로 여겨진다. 석빙고 오른편인 9구역과 왼편 연못지 등이 있는 7, 8구역 등의 시굴조사가 가장 먼저 시작된다. 11일 발굴조사를 하루 앞두고 있는 C지구를 찾았다. 경주향교를 지나 '반월성' 이정표가 있는 곳에 닿으면 관상용 목화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석빙고에 도착했다. 아래로는 평지가 깔려 있고, 외부로는 굽은 소나무들이 많다.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내년 3월까지 C구역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4m 폭, 20m 길이의 시굴갱을 통해 20cm 정도의 깊이로 파들어갈 예정"이라며 "유구층이 나오는 즉시 시굴조사를 멈춰 유구 훼손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굴조사 구역은 가로 220m, 170m 세로로 이 안에 시굴갱 60개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앞으로 주변에는 1.2m의 펜스가 설치되고 도굴방지를 위해 인력 및 무인 경비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시굴조사 이후 상황을 검토해 전면제토 작업을 할지, 부분 발굴을 진행할지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박 연구관은 "건물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존 레이더탐사는 돌만 반응하고, 나무 등은 반응을 하지 않아 평지 아래 깔려 있는 나무 기둥 흔적 등을 토대로 고상가옥의 존재 등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1000년 가까운 월성의 토층마다 나올 유물들에 엄청난 정보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12일 오후 2시에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과 성공적인 조사를 기원하는 고유제(告由祭)를 개최한 후 발굴조사 전 과정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동시에 학제 간 융합연구·조사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월성 발굴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경주시는 2025년까지 9450억원을 들여 월성 발굴 및 복원을 비롯해 황룡사, 동궁 및 월지, 월정교 등 8곳을 복원·정비하는 '신라왕경' 사업을 펴게 된다.


경주=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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