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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HFT업체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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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HFT업체 버투 파이낸셜 지분 10% 매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극초단타매매(HFT)' 시장에 투자한다.

테마섹이 미국 HFT업체 '버투 파이낸셜' 지분 10%를 약 2억달러에 매입키로 양 측이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관계자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버투 파이낸셜이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을 당시 공모가 예상범위의 하단 수준에서 테마섹이 버투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보유한 버투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실버레이크는 2011년 또 다른 HFT업체 매디슨 타일러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버투 지분 약 20%를 매입했다. 지분 양도를 통해 테마섹과 실버레이크는 버투 지분을 10%씩 나눠 갖게 된다. 실버레이크도 테마섹의 투자 회사 중 하나다.

실버레이크측은 성명에서 버투 투자는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며 투자 파트너로서 테마섹과 함께 버투의 미래 성장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투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시장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거래하고 있는 세계 최대 HFT업체 중 하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회장을 지낸 빈센트 비올라가 2008년 설립했으며 미국 뉴욕과 텍사스 오스틴 외에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과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테마섹측은 전자거래는 점점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버투를 장기 투자 관점에서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버투가 다른 전통적 방식의 투자업체들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으며 버투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모두 현금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테마섹은 향후 5~10년간 아시아 시장이 좀더 전자화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HFT 업체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초당 수백만 건의 주문 매매를 한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한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거래 쏠림과 가격 급변을 일으켜 시장을 혼란케 한다는 역기능도 있다. 뮤추얼 펀드 등 다른 투자자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매매를 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 감독 당국의 HFT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버투가 올해 4월 IPO 연기를 결정한 것도 시장 급락과 관련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버투는 아직 IPO 재추진 계획을 세우지 못 하고 있다.

테마섹측은 버투 투자는 장기 투자 목적라며 단기적인 논란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자산의 약 14%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뉴욕에 사무소를 오픈했다.

1974년 설립된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 재무부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약 2230억싱가포르달러다.

테마섹은 지난해 금융시장 정보업체 마킷 지분 10%를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초 IPO 추진 당시 버투는 지난해 매출 6억6450만달러에 순이익 1억822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버투는 지난해 말까지 1238일의 거래일 중 단 하루만 손실을 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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