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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타이어뱅크, 대전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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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기업도우미 40여명, 대전 본사 앞에서 ‘타이어뱅크 이전반대’ 모임 갖고 설득 나서 눈길…김정규 회장, “일주일간 심사숙고, 시간 갖겠다”며 일단 보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타이어뱅크, 제발 대전지역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대전은 타이어뱅크를 사랑 합니다.” “향토기업 타이어뱅크, 대전을 지켜주세요.”

1일 오전 10시 대전시 서구 용문동 타이어뱅크 본사 앞. 대전시 기업도우미 40여명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타이어뱅크 이전을 반대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진눈개비가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흩어짐 없이 시위를 벌인 이들 기업도우미들이 왜 나선 것일까.

이들은 지난달 28일 ‘타이어뱅크 대전을 떠나다’는 제목의 광고가 한 지방신문에 실리자 대전지역 기업도우미 396명을 대표해서 향토기업의 본사이전을 말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기업도우미들은 회사 안으로 들어가 ‘타이어뱅크 이전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고 타이어뱅크가 대전을 떠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전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맡아줄 것도 요구했다.
이어 기업도우미들은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을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이 국장 등은 민선시장 6기 대전시의 기업지원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타이어뱅크가 대전에 남아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대전 기업도우미들의 이날 집회는 서울로 떠나려는 타이어뱅크를 붙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대전지역 40여 기업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이전협약을 맺는 등 대전을 떠나려는 업체들이 늘 조짐을 보여 이뤄졌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타이어뱅크는 1991년 대전에서 세워져 대전지역 17개 매장, 충남과 충북지역 50개 매장 등 전국 365개 판매점을 두고 한해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타이어전문 유통업체다. 대전시 서구 용문동에 자리 잡은 본사 근무 직원 50여명을 합쳐 전국엔 1200여명이 일하는 타이어분야 중견회사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타이어뱅크는 본사이전 방침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기업도우미들과의 만남에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는 만큼 본사이전문제를 심사숙고해보겠다”며 “1주일쯤 고민을 더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33년간 대전에서 활동하면서 타이어뱅크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대전과 충청의 자랑이 되고, 지역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키워왔다”며 “이런 일이 생겨 매우 안타깝다. 지역경제인과 시민들의 많은 격려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손종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대전의 D지방신문 칼럼을 통해 타이어뱅크 이전반대 뜻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대전에 많은 애착을 보였던 기업이 대전을 떠난다니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400여 대전시공무원들과 대전상공회의소 등이 똘똘 뭉쳐 기업을 위한 여러 노력을 다하고 있다.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타이어뱅크 이전을 말리고 일자리 만들기와 기업 끌어들이기에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대전서 창립하고 커온 대표적 향토기업인 타이어뱅크가 대전에 남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행복하고 살맛나는 대전 만들기에 앞장서 달라”며 “기업도우미들이 기업지원은 물론 기업유치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기업도우미들이 이번에 세종시와 협약을 맺은 40여개 기업을 찾아가 대전에 남아줄 것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기업도우미는 대전시가 지역기업의 애로를 풀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사람들로 396개 기업과 396명의 기업도우미(공무원)가 1대 1로 만나 서로 돕고 있다.

한편 타이어뱅크 김 회장은 지난 달 28일 대전지역신문인 J일보와 K일보 지면광고를 통해 “지역 언론의 횡포로 33년간 정들었던 대전을 떠난다”고 밝혀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김 회장은 “대전을 떠난다는 건 마음이 아프고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며 “(언론보도 후)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격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공회의소, 언론, 기업, 대전시가 함께 대전지역의 미래상생발전 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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