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다솜이희망산타' 자원봉사
배우 이광기(사진)가 '이른둥이(미숙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산타'로 변신한다. 이씨는 2009년 당시 7살이던 아들 석규군을 신종플루로 잃은 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다 이듬해 꿈에서 아들을 본 뒤 국내외 어린이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2012년 다시 얻은 아들이 태어날 때 고위험 전치태반(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는 것)으로 태아와 산모 모두 위험에 처했던 아찔한 상황을 떠올리며 "다행히 지금은 아들이 건강히 잘 자라고 있지만 그때 겪은 불안감과 초조함은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아요. 금지옥엽 배 속에 품고 있던 자녀가 이른둥이로 태어나면 '잘 자랄 수 있을까'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혹시 나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들로 애간장이 녹는 거죠."
이씨는 "같은 부모로서 이른둥이들을 키워가야 하는 부모들의 가슴속 짐이 무거울 것 같다"며 "주변에 늘 이웃의 관심과 도움이 있다는 것을 그들이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그는 아름다운재단이 10년째 연말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른둥이 가정을 찾는 '다솜이희망산타'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이른둥이 가정을 직접 찾아 선물을 전해주는 등 성탄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다. 올해 다솜이희망산타 행사에는 이씨와 함께 자원봉사자 225명이 이른둥이 가정 45곳을 찾는다. 이른둥이 부모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예전에 느꼈던 절박함이 희망으로 변했던 경험을 전한다.
"이른둥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가지만 분명히 그 아이들로부터 더 큰 선물을 받고 올 겁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시민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져 세상이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했으면 합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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