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경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7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모두 6명으로부터 3억7000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처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 복지 기관을 찾아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여름부터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노인들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 지원 협약을 체결해 3개 노인복지관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교육을 실시했다. 게임과 퀴즈를 통해 보이스피싱·대포통장·관공서 사칭 등 금융사고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고, 역할 연기를 통해 노인들이 직접 시연하는 체험식 교육을 진행했다.
경남은행도 최근 경남 창원시의 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기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지역 노인 100여명이 참가한 강의에서는 시청각 자료를 통해 금융사기·물품사기·기관 사칭 사기 등 각종 사기 사례가 소개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인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갖게 돼 전자금융 이용도는 높아졌지만 금융사기 정보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범죄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진 만큼 각종 지자체와 노인단체를 통해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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