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조웅 서울경인 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말이 되면서 연간 납품분에 대한 감액을 요구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평균 감액률은 3%로, 감액을 하게 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손해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또 특수목적 구조물에 사용된 저발열 혼합시멘트가 최근 아파트 공사 현장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아파트 등의 안전 문제에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 이사장은 "일부 건설사는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저발열 혼합 시멘트를 아파트 건설에까지 공급해 달라고 요구한다"면서 "저발열 혼합시멘트는 표준화되지 않은 비KS제품으로 레미콘 품질 관리에 곤란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배 이사장은 "KS 인증을 받지 않아 가격이 싼 시멘트를 사용해 레미콘을 제조해 달라는 대형건설사들의 요구가 있고,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부 회사들의 입장이 맞물리면서 최근 아파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레미콘 업계의 저가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안전에도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료로 쓰이는 1종 시멘트와 슬래그미분말, 플라이애쉬가 모두 KS제품"이라며 "통상 원료가 KS라고 하면 제품도 KS로 인정받고 있어 KS인증을 따로 받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 저발열시멘트는 수화열이 낮아 균열이 방지되는 특성이 있으나 초기강도 발현이 낮아 아파트 건설시 거푸집을 떼어내는 속도가 느려 사용하기가 곤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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