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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적 기업지배구조가 외국인 이탈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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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업지배구조硏 "이사 독립성 확보·기관투자자 역할 중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기업의 후진적인 지배구조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더이상 롱(Long·매수) 국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변화 및 주식시장 전망' 주제로 열린 리서치포럼에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이지수 변호사는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9월말 40여개에 이르는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자를 방문했다"며 "국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위 20개 정도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한국을 단순한 트레이딩 국가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시아 각국의 자산에 투자하는데 최근 중국·일본·대만 등의 주식을 주로 매수하면서 비중을 늘리는 반면 한국의 주식은 잠시 보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최근 2~3년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한국 시장만을 분석하는 매니저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 매니저의 자리도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 저하는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변호사는 "미국 등 지배구조 선진 사례를 보면 주가부양의 원인은 크게 셋"이라며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경영진의 성과와 주가의 연동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방어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금융권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주가에 직접 연결되는 보수(스톡옵션 등)가 적으며, 대주주의 확고한 지분력으로 적대적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주가를 부양할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주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힘들었다고 이 변호사는 언급했다.

특히 현대차 의 한국전력 부지 인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감을 높이는 단적인 예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현대차 한전부지 인수는 초이노믹스 이후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을 배신감으로 바꿔 이탈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의 독립성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도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사외 이사가 고위 공무원의 사회적 예우 자리나 대정부 관계에서 로비스트 역할에 불과한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짚었다. 사외이사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거나 전직 관료·전직 판검사·교수 등으로 편중된 구조 역시 독립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변호사는 "향후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독립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서 행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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