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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넘친다…2015 일자리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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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대기업 구조조정 여파…신규채용 꽁꽁
정부,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치 하향조정 검토
한은·민간연구기관들도 줄줄이 전망치 낮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내수 침체에 각종 대외 악재까지 겹치며 내년 고용시장이 최악의 한 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일자리 전망을 일제히 올해보다 낮췄다. 일자리가 곧 경제성장과 소득분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 발표예정인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 목표치인 45만명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재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45만명씩 취업자 수가 늘 것으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과 민간연구기관들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치를 올해보다 낮췄다. 한은은 올해보다 5만명 적은 45만명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52만명에서 내년 35만명으로, LG경제연구원은 올해 58만명에서 내년 51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48만명에서 내년 4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력·사업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규채용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삼성,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 몰아닥친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18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5.5%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응답 245개) 중 올해 하반기에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한 곳은 44.9%(110개)에 그쳤고 채용 규모도 전년 대비 7.1%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특히 고용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만큼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인력 구조조정 후 신규채용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특히 20~30대 대학졸업자의 취업한파가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늘리겠다'는 기업의 2배에 달했다. 괄목할 만한 경기회복세 없이는 고용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회사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규채용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적고 하반기에 소폭 늘어나는 '상저하고'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고용지표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통계청이 전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8월 50만명대에서 9월 45만1000명, 10월 40만6000명으로 주춤한 상태다.

그나마 늘어난 취업자 수도 50대 이상 일자리에 쏠려 '질적 수준'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월 증가폭인 40만6000명 중 50대가 16만9000명, 60세 이상이 18만3000명으로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전체의 86.7%(35만20000명)에 달한다. 20대 일자리 증가는 7만명에 그쳤고 30대는 오히려 2만3000명 줄었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2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증가는 12만명에 그쳐 시간제 일자리 등 취약하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10월에도 40만명대 고용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 둔화 압력은 증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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