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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습격] 당랑거철(螳螂拒轍)(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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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난감한 적을 앞에 두고, 그와 대적하느라 신경을 쓰는 경우라면 다른 자잘한 상황이 눈에 잘 들어올 리 없다. 마침내 그가 무릎을 꿇거나 최소한 윙크를 건네며 화해를 요청해왔을 때, 게임이 끝났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금버금한 경쟁이란, 눈앞의 큰 적과의 경쟁이기도 하지만, 그를 추종하거나 그를 앞세워 이익을 누리던 많은 자잘한 것들까지 적으로 만들고 있었던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졸지에 자신의 언덕이 사라진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감연히 나서기도 한다.
그때 어리석은 승자는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 한 마리(당랑거철)를 비웃듯 그를 깔아뭉개고 지나가려 하는 법이다. 하지만 그 사마귀 한 마리의 분노는 상징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자기의 에너지 속에 편입시켜, 전체의 저력을 키울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사마귀들이 눈을 멀게 하는 물총을 쏘거나 뒤통수를 쪼아먹을 음모를 꾸미기 십상이다.

문제는 작은 분노와 힘없는 적개심을 제압하느냐가 아니라, 힘의 흐름을 바꿔 부정적 기류를 전환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승적 리더십이다.


'낱말의 습격' 처음부터 다시보기
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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