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복을 활용한 더위나 추위 자극이 모세혈관이나 혈관탄성 및 지방대사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만, 고혈압은 물론 당뇨병 치료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만은 성인병의 원인으로 건강의 적이라 지목되면서, 현대인들이 외모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투쟁적'으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가 바야흐로 도래해 있는 터다.
비만이나 당뇨병에서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지방세포는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으로 나뉜다. 백색지방세포는 피하, 내장 주위 등 몸 전체에 폭넓게 자리 잡고, 과잉섭취에 따라 세포내에 축적되어 인체의 비대를 유발한다. 반면 갈색지방은 목 주위, 갈비뼈주위, 견갑골주위, 겨드랑이 등에 자리하며 비만유발의 주범인 지방을 연소시키는 유익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나 겨울잠 자는 동물들은 갈색지방의 양이 많다. 체온조절을 위한 신의 배려다. 신생아는 총지방의 1/3정도가 갈색지방이고, 성인이 되면, 1/10로 줄어든다고 했다.
갈색지방 안에 미토콘드리아가 있고 미토콘드리아에 UCP(uncoupl -ing protein)라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 UCP가 지방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방출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UCP가 추운 환경에서는 그 수와 양이 증가하고 더운 환경에서는 감소한다는 대목이다. 추울 때 본능적으로 겨드랑이에 손을 넣는 것은 갈색지방(UCP)이 그곳에 존재해 '작업 중'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체도 동물실험결과에서처럼 추위에 노출 될수록 갈색지방내의 UCP가 증가한다고 학자들은 강조한다.
'실행' 방법은 간단하다. 옷을 따뜻할 때까지 입지 말고 약간 서늘하게 입으면 된다. 물론 훈련되지 않으면 어렵다. 식습관처럼 의생활 훈련이 필요하다. 그 효과적인 훈련시기가 향한기(向寒期:추위로 넘어가는 계절)이다. 바로 지금이다. 이 계절부터 약간 서늘하게, 한 단계 차게 입어가는 훈련을 통해 의생활습관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