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사무총장은 ITU 운영 방향은 물론 조직 내 모든 의사결정 최종 승인권자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자오허우린은 지난 1986년 ITU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약 30년간 봉직하며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글로벌 영향력을 점점 확대해가는 중국의 후광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유럽에 대적할 만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ICT 산업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가면서 이러한 ITU 내 권력구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화훼이·샤오미·레노버 등 자국 ICT 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ITU 사무총장 당선을 계기로 ICT 분야에서 질 낮은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에서 첨단 ICT 국가로 이미지 쇄신을 하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통신망 등 이슈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인이 표준화총국장으로 당선되면 ICT 산업 뿐 아니라 국제 정치ㆍ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이 박사는 터키, 튀니지 후보자들과 경합한다.
한편 ITU 이사국 선거는 오는 27일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권회의를 통해 7선 이사국에 도전한다. 현재 아태지역 13석 의석에 17개국이 경합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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