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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참사 '부실시공' 가린다…사고 환풍구 현장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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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과수, 사고 현장 환풍구 하중 얼마나 견디는지 검증…부실 확인되면 시공사 등 처벌

▲ 지난 17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사고 현장

▲ 지난 17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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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부실시공'을 가려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환풍구 덮개와 지지대 등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시공·하청업체와 관계자 등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사고발생 닷새째인 21일 오후 2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환풍구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크레인 등을 동원해 사고 현장에서 하중실험을 진행한다.
경찰과 국과수는 사고 당시 붕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환풍구 받침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미 훼손된 받침대인 점을 감안해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한 뒤 부실시공 여부를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환풍구가 정상적으로 시공됐다면 어느정도의 하중을 견딜 수 있었는지 확인해 부실시공으로 인한 붕괴인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편법이 드러날 경우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미 1차 육안감식으로 환풍구 설비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환풍구 덮개인 스틸그레이팅을 떠받치는 앵글의 용접상태가 불량한 점이 붕괴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이번 주말께 최종 감식 결과를 내놓을 예정으로 1차 감식과 비슷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함께 불량자재가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공사를 진행한 하청업체, 감리업체 등을 상대로 설계·시공도면을 임의제출 받아 환풍구 덮개 앵글 규격, 강도 등이 당초 예정된대로 진행됐는지를 확인하는 중이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행사 관계자와 시설 관리자, 시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시공 및 설계상 문제점과 함께 안전관리 책임과 시설물 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이데일리·이데일리TV, 행사장 관리 하청업체 등을 통해 압수한 행사 계약서와 결재 문서, 관계자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휴대전화 등 압수물 109점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행사 관련 파일과 문자메시지 등도 복원하고 있다. 공방이 오가고 있는 주최·주관사 논란에 대해서도 참고인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책임소재를 가려낼 방침이다.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 있는 환풍구 덮개가 18.7m 아래로 떨어지면서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전날 6명에 이어 이날 오전 희생자 9명의 발인이 완료되면서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시민들의 발인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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