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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블랙홀 아시아, 가격 결정에도 주도권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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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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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금 수요의 3분의 2를 흡수하는 아시아가 서방국이 가지고 있던 금 거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의 3개 금융 허브는 각각 금 거래 주도권 찾기에 나선다. 상하이금거래소는 지난달 상하이 자유무역구(FTZ) 내에서 출범했다. 이곳에서는 위안화를 기반으로 금 현물이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싱가포르도 세계 금 거래 허브를 목표로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금 현물 거래를 시작한다. 올해 말에는 시카고 상업거래소(CME)가 홍콩에서 달러 표시 금 선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70억달러 규모 원자재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캐서린 로우 매니저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제 아시아의 수요에 의해 움직이는 금 시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 1, 2위는 중국과 인도다. 세계황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의 금 수요는 지난해 1300t으로 5년 전 보다 160%나 늘었다. 인도도 지난해 금 수요가 975t을 기록해 5년 전보다 50%나 증가했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세계 금 수요의 3분의 2가 아시아에서 나오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금이 부(富)의 축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 부자가 많아질수록 금 수요도 늘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시아는 이러한 타이틀과는 걸맞지 않게 그동안 금 거래에 있어 주도권을 쥐지 못해왔다.
세계 금 현물 거래의 대부분은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다. 금 거래 역사가 300년이 넘기 때문에 영향력 역시 커 런던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곧 국제시세일 정도다. 바클레이스, HSBC, 스코티아뱅크, 소시에테제네랄 등 4개 은행이 하루에 두 번씩 고시되는 런던 금 기준가격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또 금 선물 거래 시장은 뉴욕상업거래소(NYME) 산하 뉴욕상품거래소(COMEX)가 쥐락펴락 하고 있다.

아시아의 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금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도 금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서방국의 주도권 아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헤지펀드들은 금 매도에 나섰고 금값은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10% 가량 하락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내 금 보유량은 10월 현재 5350만온스를 기록,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다.

아시아의 금 거래 주도권 찾기 노력은 최근 런던에서 벌어진 금 가격 조작 사건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이 금 수요·공급 균형을 이유로 금 수출을 규제하는 등 자유롭지 못한 금 움직임은 아시아가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금 거래 허브로 자리 잡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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