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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조정, 7년 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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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주 미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은 본격적인 조정장 돌입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시사주간지 타임은 여러 상황이 다르지만 최근의 증시 흐름은 7년 전 조정장과 놀랄 만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2007년 10월9일~2009년 3월9일 '곰'의 기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공황에 맞먹는 최악의 불황까지 겹치자 미 증시의 상장 기업들 가치를 절반이나 날려버렸다.

그렇다면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곰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역대 4번째로 강력하다는 최근의 강세장을 흔들 만한 힘일까. 올해 2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4.6%를 기록했다.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주택시장 붕괴가 시작되고 경기부진이 가시화한 2007년과 비교하면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곰이 황소를 누를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게 타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최근의 증시 상승세가 너무 오래 이어지다 보니 피로감이 누적됐다. 현 상승 랠리는 벌써 5년이나 지속돼 온 것이다. 2007년 당시에도 5년 가까이 이어진 상승 랠리의 피로감이 결국 매도세를 불러왔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2007년 당시 S&P1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한 것은 겨우 35%다. 지금은 30%도 안 되는 기업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주식이 너무 비싸진 것도 과거와 동일하다. 2007년 9월 S&P500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5.2배였다. 그러나 현재는 16.2배로 더 높아졌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 대학 교수의 분석 기법을 적용해도 결론은 같다. 인플레이션까지 고려한 10년 PER 평균치를 계산해 고평가나 저평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실러 PER는 현재 26이다. 2007년에는 27배였다.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 시도도 7년 전이나 지금이나 판박이다. 2007년 미 기업의 M&A 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올해는 건수 기준으로 이미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이 는 것도 공통점이다. 올해 상반기 미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돈은 3380억달러(약 362조6740억원)다. 이는 200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투자자들의 투기심리도 비슷하다. 2007년 주식 담보대출 규모가 미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넘어섰다. 이는 지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타임은 이런 근거들을 들어 본격적인 증시 조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없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주가 상승에 익숙해져 온 투자자들이 긴장해야 할 시점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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