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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역사왜곡 논란 교사연수에 만족도 조사까지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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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교사연수 후 "연수만족도 높음" 교육부에 보고…실제 참여 교사들 평가는 부정적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교육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한 교사연수를 실시해 참여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도 '연수만족도가 높았다'며 이들의 불만을 감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중연은 지난해 역사 왜곡과 편향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 저자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이들에게 연구과제를 '몰아준다'는 의혹을 샀던 곳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한중연이 진행한 초·중등교사 역사연수의 결과보고서와 결과보고서의 근거가 된 교사들의 설문지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1500여만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공감 한국학' 연수의 경우 이배용 원장을 비롯한 한중연 소속 교수 7명과 외부교수 4명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는데 이들 외부 초빙강사 가운데 3명이 한국현대사학회 출신이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역사 교과서들이 좌편향됐다며 이른바 '대안 교과서'를 만든 '교과서포럼' 인사들이 주축이 된 학술단체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주요 집필진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회장으로 있다.

유 의원실이 분석한 강의 자료에 따르면 5·16을 '군사혁명'으로 묘사하고 '근대화 이데올로기를 채택한 근대화 혁명정부 성격'이라고 규정하는 등 정치발전에서 경제발전으로 정당성이 변화된 것처럼 기술했다. 또 민주화 이후의 정치(1998~2007)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청문회 등으로 민중주의와 민주주의가 과잉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례를 들며 '사법부가 독자적인 결정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법적 권위를 상실하고 정치권의 결정(총선)을 추수하는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이 같은 강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한중연은 연수 이후 작성한 연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그와 상반되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중연이 제출한 결과보고서에는 '전반적인 연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사료됨'이라고 기재됐으며 점수로는 77.6점으로 평가돼 있다. 그러나 유 의원실에서 교사들이 작성한 설문지를 확인한 결과 과목구성의 적절성과 과목 수준, 이수효과의 기여도 면에서 낮은 점수를 준 교사들이 많았으며 특히 주관식 답변을 통해 '편향적인 강의'에 불만을 표출하는 교사들이 다수 있었다. "연수내용이 일방적인 시각으로 편성됐다" "이승만 찬양 일색, 주제와 너무 먼 내용" "특정 성향을 가진 강사들이 주로 근현대사 관련 내용을 강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유 의원은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특정 성향의 역사인식을 주입하는 기회로 활용하려고 한 의도가 다분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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