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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입 감염병 진단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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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해외유입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감시체계가 허술해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감염병 검역시스템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몇몇 바이러스 이외에 치사율이 높은 기타 바이러스에 대해선 감별진단 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접수된 해외발생 바이러스 질환 총 2990건 중 실험실 진단을 통해 원인병원체를 확인한 사례는 뎅기열 715건, 뇌염(웨스트나일열) 1건, 치쿤구니야열 2건 등 총 718건(24%)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진단 가능한 바이러스는 총 5종에 불과해 나머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원인 병원체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해외유입 열성 및 뇌염바이러스 질환은 모기, 진드기 또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데 치사율이 15%~90%에 이른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최저 0.2%에서 최고 0.6%이고 사스(SARS)가 9%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해외유입 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탐지를 통한 방역이 가장 유력한 관리 수단이다.
국내에는 이러한 감염병에 대한 진단법이 없어 국내 유입시 대부분 불명열(unknown fever,뇌염)로 진단돼 정확한 감시가 불가능하다. 지난 5년간 해외여행 귀국 후 진단을 의뢰한 환자 2990건 중 2272명(76%)이 불명열(뇌염)로 진단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제식 의원은 “에볼라열의 경우에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이후 올해 4월부터 검역을 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에볼라가 뭔지도 모른 채 국내 유입을 지켜봐야 했을 심각한 상황 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에볼라로 인해 이미 4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환자가 발생한 이후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면 이미 늦다"며 "우리도 라싸 바이러스나 마버그 바이러스처럼 치사율이 높은 고위험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이전에 ‘국가진단 및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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