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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일즈 나선 최경환…200여명 몰려 성황(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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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정책 통해 저성장 넘는 선두주자 될 것"
재정건전성 강조…가계부채 관리 투트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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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정부의 야심찬 개혁을 통해 (여러분들도)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만들길 바란다."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9일(현지시간) 한국 세일즈에 나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에는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미국 뉴욕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 설명회에 참석한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에 관심 있는 해외투자자 및 글로벌 금융회사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포함한 이른바 '최경환 노믹스'를 소개했다.
당초 100여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주식부문 글로벌 대표, 시티그룹의 자본시장부문 부회장 등 거물급 인사를 비롯해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기재부가 급히 마련한 별도의 공간에서 화면을 통해 설명회에 참석했다. 팸플릿 역시 동이 나 복사물로 대신했다.

'한국 경제: 회복에서 도약으로(Korean Economy:From Resilience to Breakthrough)'라는 다소 과감한 발표주제는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과 도약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간 설명회가 한국 경제의 견실함을 강조하는 소극적 내용에 그친 반면 이번에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가장 먼저 저성장기조를 타파하겠다는 적극적 메시지가 담긴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최 부총리는 넬슨 만델라의 '높은 언덕을 오른 후에 올라야 할 더 많은 언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는 말을 인용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 언급한 후, "한국은 세계 경제의 국면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며 "한국이 과감하고 적극적 정책을 통해 누구보다 빨리 축소균형의 함정을 돌파하는 선도 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노동시장 개혁,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저성장 극복을 위해 지금이 확장적 정책을 실시할 때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한국 정부의 야심찬 이번 개혁을 통해 또 다른 성공스토리를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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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0분간에 걸쳐 직접 영어로 한국 경제의 상황과 정부 방침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한 최 부총리는 이후 이어진 투자자들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 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조기에 한다 해도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3600억달러 이상의 충분한 외환보유고, 낮은 단기외채 비중, 30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상수지흑자 등을 근거로 언급하며 "작년 5월 미국이 양적완화 가능성을 제시한 후 일 년 이상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경제 주체들의 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보완책"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선을 그었다.

그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통화팽창을 통해 환율절하 거쳐서 낙수효과를 기대한 정책이었다면 한국은 기본적으로 가계 등 소득을 늘려 선순환구조로 만들고 경기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재정건전성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로 적용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최 부총리는 "LTV, DTI와 관련한 규제합리화로 인해 가계부채의 양 자체는 다소 증가할 수 있겠지만, 정부가 비율 자체를 총량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질적 구조는 오히려 나아지고 있다"고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총량과 함께 질을 개선하고, 가처분소득에서 분모인 수입을 늘림으로써 가계부채 비율을 낮춰서 관리하겠다"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투트랙 전략도 소개했다.

세법개정안에 포함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장기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했다. 그는 "배당기업의 연기금 등 주주권 행사 제약비율을 해소하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포함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식이 낮은 배당 때문에 저평가된 측면이 있는데, 주식가치가 높아지며 외국인 투자가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장기투자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엔저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소비재 수출, 중국 내수 등으로 중국 진출을 강화함으로써 대중수출을 유지해나가겠다"며 "현재까지는 엔저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되고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새 경제팀은 이에 앞서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엔저 대책을 확정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에 앞서 늘 우려를 표하는 북한 변수에 대해서는 "박근혜정부에서 드레스덴 구상이나 여러 가지 제안을 통해 꾸준하게 남북대화를 추구를 하고 있다"며 "북한변수가 한국투자를 제약할 상황은 지금도 있지 않고 앞으로도 염려를 안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한국은 여성대통령을 배출했다"고 답해 투자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일·가정 양립정책, 시간제 일자리 등을 통해 한국의 잠재성장률 높이기 위한 핵심정책 수단의 하나로 여성의 진출향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2010년 3월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 이후 4년 반 만이다. 장관급 이상이 뉴욕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를 여는 것은 2005년 5월 한덕수 당시 부총리 이후 9년여 만이다.

참석한 투자자들을 "내용과 분위기에서 경제팀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며 "선진국과 달리 재정건전성이 양호해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10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IMF·WB 연차총회에는 180여개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기관, 기업 등이 참석한다.


뉴욕(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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