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진작가 케이티 김, 서울서 사진전…유엔 모자보건프로젝트 일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패션 사진작가 케이티 김(KT Kim·본명 김경태·53)이 서울에서 전시를 갖는다. 유엔 협력재단인 F4D(Fashion 4 Development)의 아트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한 달 전 뉴욕에서 유엔재단이 개최한 모자보건프로젝트 캠페인 'Every woman every child(EWEC)'의 자선모금 행사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번 서울 사진전은 같은 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리는 순회전이다.
"저에겐 암으로 죽을 뻔 하다 살아난 일도 기적이었고, 지금 이렇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운이 참 좋은 거죠. 몸이 안 좋아 아프리카 등으로 직접 갈 순 없지만 여기서도 도울 수 있는 통로가 있죠. 여성과 패션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행위, '렌즈 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김 작가는 32세 늦깎이로 독학해 사진가로 입문, 1998년 서울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 '나의 1990년대'를 가졌다. 이후 2002년 뉴욕과 아바나에서 촬영한 사진집 '스트리트 스마트'를 펴내 이 작업을 프랑스 패션 잡지 '마담 휘가로'에 기고한 것을 계기로 패션 사진가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2004년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구찌의 톰 포드는 자신의 회고록 성격의 사진집인 'TOM FORD'에 김 작가의 사진 두 컷을 싣고 싶다고 했고, 아시아 사진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패션 사진가로서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사진 역시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이다. 셔터 눌러서 나온 행위가 아니라 '휴머니즘'을 마음에 품고, 고찰이 바탕이 된 사각형 프레임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뉴욕에서 일하면서 제자 삼은 친구가 딱 한명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빨리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다르다"라며 "사진가로서 살아온 20년 노하우를 적은 노트를 책으로 출간할 계획인데 그에게 먼저 인쇄해서 보여줬다. 나보다 더 따뜻한 마음씨가 있고, 진득한 성격이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케이티 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모처럼만의 국내 사진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오는 1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세계적인 패션계 스타들과 독창적인 관점의 무대 배경 등이 특징인 대표작품 35점이 선보여진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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