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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새 발견'…영화 '마담뺑덕'의 배우 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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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멀다...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담 뺑덕' 중에서

'마담 뺑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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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마담 뺑덕'은 여러모로 흥미있는 작품이다. 우선 '효(孝)'의 본보기가 되는 고전 '심청전'을 '치정멜로'로 비튼 부분이 흥미롭다. 심학규는 추잡한 욕망에 눈 먼 인물로, 마담 뺑덕은 그를 사랑하다 못해 집착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심청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질투, 욕망, 집착, 복수, 증오의 감정들이 스크린을 감싼다. 데뷔 20년차를 맞은 배우 정우성이 처음으로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작품의 타이틀 롤(제목과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을 맡은 배우 이솜(25)의 존재감이야말로 '마담 뺑덕'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적한 지방에서 놀이공원 매표소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덕이'는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지역 문화센터로 오게 된 '심학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학규'는 다니던 학교에 복직되면서 서울로 돌아가 버리고 '덕이'는 홀로 남게 된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점점 시력을 잃게 되는 병에 걸린 '학규' 앞에 '세정'이란 낯선 여자가 등장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작품에서 이솜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첫사랑에 눈 떠 하루 종일 들떠있던 순수한 '덕이'의 모습과 복수심에 가득 차 학규를 파멸로 몰아넣는 '세정'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충무로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니다. 모델 출신에서 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솜을 8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임필성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이솜을 '덕이'로 캐스팅했다. 나중에 이유를 들으니 "가장 연기자처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솜은 "시나리오에서 '덕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더 애정이 갔다"며 "사랑과 관련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 욕심이 우선 생겼다"고 말했다. 캐스팅이 된 후에는 강도 높은 노출과 베드신 장면에 고민하는 시간도 가져야했다. 하지만 "시나리오 상에서 표현된 그 모든 감정들을 다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걱정과 불안을 압도했다.

마담 뺑덕

마담 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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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 지나서 '덕이'가 '세정'으로 변신해서 나타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 줘야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그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덕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 지에 대해서도 상상해보기도 했다. 아마 도박장에서 일하면서 어두운 세계에 깊게 발을 담그고 있었을 것이다. 목소리 톤을 차분하고 낮게 잡고, 말투도 바꿨다. '심학규'를 속이는 동시에 그에게 믿음을 줘야 했기 때문에 몸가짐이나 행동도 매너있게 하려고 했고, 무엇보다 요염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올 봄 차승원과 함께 출연한 영화 '하이힐'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솜은 '마담 뺑덕'에서는 신인 같지 않은 대범함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어린 시절부터 본 영화 티켓을 지금까지 복사해서 모아놓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는 이솜은 말끝마다 "노력"이란 말을 되풀이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이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더 노력해야 한다",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말들은 그의 앞으로의 각오를 대신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 나를 되돌아봤을 때, '그 나이에 맞게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영화관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아직 내가 나오면 어색하기만 하다. 익숙해지는 데는 더 시간이 걸릴 거 같지만,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그런 점에서 '마담 뺑덕'은 나에게 시작점과 같은 작품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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