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7일 환경부가 공동주최하는 이 국제심포지엄은 6일부터 17일까지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의 부대행사로 열린다고 밝혔다.
DMZ 는 전 세계 ‘두루미’의 약 20%, ‘재두루미’의 약 50%, ‘저어새’의 약 90%가 서식하고 있는 생태보고이다. DMZ 일원에는 106종의 멸종위기 생물을 포함, 5097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43%, 전체 생물종의 13%에 해당한다.
통일부는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비무장지대를 생태ㆍ협력ㆍ평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은, DMZ가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의 중요한 안식처가 되고 있는 사례로 들고 우수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생태계 보전의 가치와 의미를 제시한다
독일 환경자연보전연맹(BUND)의 프로벨(Kai Frobel)박사는, 과거 동·서독 국경선 부근의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의 DMZ도 생태계 보전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당부한다. 그뤼네스반트는 길이 1393km, 너비 50~200m, 면적 1만7656ha의 동서독 접경지역으로, 150여개 보호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국가적 생태 네트워크이며, 600종 이상의 국가 위기·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제2세션에서는 함광복 통일준비위원을 비롯하여 국내외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과 생태ㆍ평화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림대학교 김재한 교수는, DMZ는 남북 군사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유사시 생물다양성이 언제든 훼손될 수 있는 상태이므로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교류협력과 자연상태의 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제시한다.
또 히로시마 평화연구소 아키바(Tadatoshi AKIBA) 소장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비정치적 이슈로서 지지를 구하기 쉽다면서 남북의 긴장을 완화하는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논의의 결과로서 '생물다양성과 평화를 위한 접경지역 보전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 선언문을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