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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홍콩시위 수십만명 운집…정부 "월요일 전까지 해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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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도심을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월요일 전까지 해산하라'고 통첩을 보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렁 장관은 4일(현지시간) 저녁 현지 TV 연설을 통해 "가장 시급한 일은 월요일 전까지 정부 청사를 막고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면서 "약 3000명의 시 공무원들이 (시위대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렁 장관은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은 공공의 안전과 사회 질서에 해가 된다"고 압박했다.

렁 장관의 해산 압박에도 불구하고 4일 저녁 수십 만 명의 시위대들이 홍콩 정부청사 앞 거리에 운집해 반(反)정부, 민주화 시위를 강행했다. 이날 저녁 홍콩 정부청사 앞 거리에는 약 20만명의 시위대들이 모였다.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수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당초 비폭력, 평화를 강조하며 시작됐지만 시위가 장기화되고 반중 시위대와 친중 단체 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수 십 명이 다치는 폭력 시위로 변질됐다.
시위를 주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난 3일 몽콕(旺角)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 정부가 성의 있게 조사해야 하고 2017년에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제약 없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월요일 전까지 해산하라고 공식 요구한 만큼 경찰의 무력 진압 가능성도 커졌다. 학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자 시위대의 철수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입법회(한국 국회격) 의원인 로치퀑(羅致光) 홍콩대 부교수는 시위대에 보낸 공개 이메일에서 "향후 몇 시간 내 일어날 일은 아무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정부청사 출입문에서라도 떨어져 있기를 눈물로써 애원 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이번 시위를 '색깔혁명(정권교체 혁명)'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해 중국 당국이 이번 시위의 본질을 공산당 지도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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