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안 마련 위해 느티마을 3·4단지 주민설명회
3베이 증축에 분담금 최고 1억5000만원 … '주민합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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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윤나영 기자] "9·1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앞당겨졌다지만 일단 앞으로 10년은 더 기다려야 시작할 수 있다는건데, 사실 그 사이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입니다. 시에서 리모델링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다른 단지보다 먼저, 사업단계 하나하나 일정대로 추진하면 5년이면 입주가 가능합니다."

지난 2일 저녁, 가을비가 내리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사업 주민설명회'에는 35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해 귀를 기울였다. 대부분 이 아파트 단지의 주인들이었지만 채 돌도 안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온 젊은 부부는 "연로한 부모님이 노후대책으로 가지고 계신 유일한 재산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좀 알아보라 하셔서 대신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당초 이 자리는 조합설립 전 리모델링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소유자들에게 3가지 기본 설계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한 조합설립 준비위원회 측은 최근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 복잡해진 셈법을 의식한 듯 느티마을이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으로 거둘 수 있는 실익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김명수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 준비위원장은 "9·1대책이 발표된 후 오히려 재건축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며 고민하는 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오늘 설명회는 잘 치뤄졌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찬성하는 소유주들은 대체로 증축을 최소화한 '대수선'이나 2베이 증축안인 '맞춤형' 방식보다는 전후면을 모두 증축하는 3베이 '증축형'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느티마을 3·4단지는 현재 10~25층 아파트에 각각 770가구·1006가구가 살고 있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아파트를 12~28층으로 높이면 최대 854가구·1121가구로 늘릴 수 있다.


두 단지 모두 67㎡ 크기의 아파트를 3베이로 리모델링하는데 1억5000만원 이상의 분담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단지 주민 박모(55·남)씨는 "분담금이나 철거가 무서워서 증축을 조절할 거면 애당초 리모델링 자체에 동의를 안 했을 것"이라며 "대수선안은 주민들이 고려하지도 않고, 증축형을 선택하면 맞춤형보다는 분담금이 3000만원 더 들겠지만 집값은 그 이상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4단지 소유자인 김모(60·여)씨는 "5년 전 느티마을 리모델링 소식을 듣고 입지나 여러 면에서 사업성 있는 곳이라 판단해 매입했다"며 "전세계약 종료에 맞춰 매물로 내놨다가 올 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이 통과되면서 다시 거둬들였는데, 사업이 잘 돼 집값이 더 오르면 그 때쯤 팔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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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아파트 소유자라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311동 주인이라는 한 남성은 "리모델링에 별동 증축이 허용되는지 몰랐는데 하필 내 집 앞에 또 다른 동이 들어선다니 불만스럽다"며 "필로티 유무에 따라 별동을 짓지 않을 수도 있다면 비용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주부 이모(48)씨 역시 "일부 4호라인은 리모델링 후 없어져 아예 다른 층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집은 향 자체가 바뀌기도 하는데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 합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어떤 경우에도 조합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3단지 조합설립 지원업체인 제이엔케이도시정비 백준 대표는 "현재 설계안이 최종안도 아니고 별동 증축의 경우 주변 동 소유자들의 동의를 구한 후 시행할 것"이라며 "리모델링 사업은 속도와 수익성이 생명인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설계안을 확정하고 조합설립을 완료해 우리 단지와 집의 가치를 높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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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성남시는 지난 4월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분당 6개 아파트 단지(5223가구)를 정하고 이 가운데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야탑동 '탑마을'을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이들 아파트는 시의 리모델링 기금을 통해 조합 구성에 필요한 용역비, 조합장 및 임원 선거에 드는 비용 등을 제공받게 된다.


느티마을 3·4단지 조합설립 준비위원회는 설계안이 확정되는대로 주민들로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아 올 연말까지 조합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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