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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반갑다 친구야" 36년 만에 AG결승서 만난 남북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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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김승대 앞세운 공격력·전 경기 무실점, 北 박광룡 이용한 세트피스 위력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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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북한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정상 문턱에서 만났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만의 일이다. 우리 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북한과 결승전을 한다. 방콕에서는 공동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승패를 가려야 한다.

◇ 경계! 북한식 세트피스 = 한국은 조별리그를 포함, 여섯 경기에서 열두 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팀은 하나같이 밀집수비를 했지만 경기당 두 골을 넣었다. 무실점으로 버틴 수비진도 공격력 못잖게 돋보였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대표팀이 상대한 팀들과 다르다. 더구나 남북축구라는 심리적 변수가 작용하는 승부라 경기 내용과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 골 승부가 아닐까. 코너킥이나 프리킥과 같은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세트피스는 위협적이다. 이라크와의 준결승(1-0 승)에서 연장 전반 6분 정일관(22)이 넣은 결승골도 프리킥에서 나왔다. 북한은 세트피스를 통해 이라크를 꾸준히 위협했다. 체력 면에서도 우세했다.
북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정일관(5골)은 준결승에서 퇴장 당해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위험한 선수는 더 있다. 유럽에서 뛰는 공격수 박광룡(22·FC 파두츠)도 세트피스를 처리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4-4-2 전형의 투톱 스트라이커인 그는 4강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크로스바를 때려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큰 키(188㎝)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도 갖춰 코너킥 기회에서는 헤딩 득점을 노린다. 2011년 스위스 FC바젤에서 박광룡과 함께 뛴 박주호(27ㆍ마인츠)는 "슈팅과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정도로 실력을 갖춘 좋은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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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한파' 北사령탑 = 북한 대표팀을 지휘하는 윤정수 감독(52)은 한국 축구와 인연이 깊다. 그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스포츠 교류로 기록된 1990년 남북통일축구 대회 때 북한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다. 그해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1차 친선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감독으로도 능력을 발휘해 체력과 조직력을 겸비한 북한식 '토털사커'를 구축했다. 공수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노리는 축구다. 중국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는 이광종 감독(50)이 이끄는 한국을 2-0으로 물리쳤다. 윤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주심이 공정하게 판정을 한다면 진정한 실력 대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리전을 시도했다. 준결승에서 이라크 선수의 반칙을 심판들이 재대로 판정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드러내는 한편 8강과 4강에서 연달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한국을 의식한 발언이기도 하다.

◇ 확실한 동기 부여 = 이번 대표팀 스무 명은 모두 군 미필자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특례 대상자가 된다. 병역혜택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선수들은 그동안 병역과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이광종 감독도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동기가 있다. 우승을 목표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도 축구 우승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서, 지난 7월 19일에는 남자축구 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아 격려했다고 한다. 1일 현재까지 북한이 따낸 금메달은 열 개(6위). 1990년 베이징 대회(12개) 이후 24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녀 동반으로 결승에 오른 축구에서 우승을 확정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윤 감독은 "결승전에서 남북이 오랜만에 만난다. 우리는 사랑과 배려를 많이 받는 팀이다. 배짱과 담력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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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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