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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 입사하려는 여러분이 각오해야 할 3가지

최종수정 2014.09.29 09:00 기사입력 2014.09.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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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진=아시아경제 DB]

이케아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케아코리아는 국내 젊은이들에게 '꿈의 기업'이다. 많은 이들이 오는 12월 국내에 상륙하는 이케아 광명점의 직원이 되기 위해 오늘도 이력서를 쓰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는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가 평등하며, 구직자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구직 희망자들 역시 이케아가 제시하는 회사상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구직과정에 뛰어든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케아 구직자 3500여명이 모여 있는 한 대형 포털을 몇 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많은 이들이 구직과정에서 이케아의 '민낯'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케아에 입사를 희망한다면, 이케아가 내세우는 자신들의 모습은 물론 국내 구직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케아의 모습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2주는 기본, 2달은 기다려라= 이케아코리아의 합격 메일을 받기 위해 2주일은 기본, 2달은 기다려야 한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5월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에게 '결과를 7~8월 중 알려 주겠다'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면접을 본 후 결과를 2개월 동안 기다리는 일은 웬만한 참을성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카페 내의 한 구직자는 "최종면접을 보고 2달을 기다렸고, 기다리다 지쳐 메일을 보내고 2주를 기다렸다"며 "메일 확인 후 5분 만에 (탈락) 답장을 받았다"고 푸념했다. 이력서를 메일로 제출하고서도 면접 여부에 대한 답을 2주 동안 못 받은 일 정도는 이케아 구직자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다.

◆4년제 대학 나온 당신, 주당 30시간 근무 감수해야= 여러분이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일반 중소기업 정도의 연봉을 생각하고 이케아 입사를 시도했다간 실패의 쓴 맛을 볼 수도 있다. 카페 한 구직자의 사연을 들어보자. 4년제 대졸자인 그는 면접장에서 2200만원~2400만원 사이의 희망연봉을 이야기했다가 면접관들의 당황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연봉은 잡코리아가 지난해 조사한 중소기업 신입 연봉(2331만원) 수준으로, 고액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한 면접관은 주당 40시간 근무 정직원으로 지원한 그에게 주당 32시간 일하는 파트타임 전환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 제의를 거절한 그는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인 여러분이라도 이케아코리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신입직원만도 못한 연봉 수준과 사실상의 비정규직 신분을 감수해야 한다. 이케아는 주당 40시간을 일하는 풀타임 직원과 16시간을 일하는 파트타임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한국의 실상과는 전혀 다르다.

◆돈을 따지는 순간 '나쁜 사람'이 된다= 이케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구직자들을 위한 설명회에서 연봉이나 시급 수준을 공개한 적이 없다. '리테일 업계 평균'이라는 모호한 대답만 내놓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구직자들은 해외 이케아 연봉, 국내 유통업계 시급 등을 짜맞춰 시급 수준을 예상하기 위해 애를 쓴다. 기합격자들이 카페 내에서 연봉을 공유하는 것도 금지된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

그런데 단 한 번 공식적인 사이트에 이케아의 시급이 공개된 적이 있었다. 지난달 7일 이케아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사이트 '워크넷'에 광명점 내 레스토랑, 판매사원, 고객지원센터 직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걸고 시급을 5210원으로 고지했다. 또 경기일자리센터 사이트에도 레스토랑에 주 40시간 근무할 정규직 사원을 뽑는 공고를 통해 일당을 4만1670원~5만원 사이로 고지했다. 하루 8시간의 시급으로 계산하면 5208.75원~6250원 사이다. 이들 공고는 모집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내려갔다.

이케아코리아는 내달 28일 열리는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 2014'에서 기업설명회를 갖는다. 기업설명회에 참가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면접·합격 통보를 2달 정도 기다릴 수 있는지 ▲연봉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으로 입사할 수 있는지 ▲주당 16시간, 24시간, 32시간만 일하는 것도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고 부스를 방문하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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