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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복합할부 금융 갈등 2라운드…현대차 수수료 인하요구에, 카드사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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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던 현대차와 카드사가 이번에는 수수료 협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복합할부와 관련해 제조사와 카드사들의 자율적 협의에 맡긴 가운데 현대차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반면 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은 현대차의 이러한 행위가 시장 질서를 위협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할부금융사의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된 구조의 상품이다. 소비자가 차를 살 때 신용카드로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면 자동차회사는 이틀 뒤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지급받는다. 이후 카드사는 캐피탈사로부터 결제 3일 후 전액을 받게 된다. 고객은 캐피털사에 매달 할부를 내는 방식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복합할부를 판매하고 있는 각 카드사들과 수수료와 관련한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개별 카드사에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를 0.7%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구두로 전달했다.

현대차가 복합할부의 수수료 0.7%를 제시한 기준은 이렇다. 자동차 구매시 복합할부로 하면 우선 카드 선결제가 이뤄진다. 이때 자동차사는 카드사에 1.9%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후 카드사는 1.9% 중 0.53%를 갖고 1.37%를 캐피털사에 수수료로 준다. 캐피털사는 0.37%를 자신들이 가지게 되고 또 다시 영업사원(CM·Car Master)에게 1.0% 수수료를 주게 된다.

복합할부로 카드사가 가지는 실제 수수료가 0.53%임을 감안할 때 0.7% 수수료율로도 충분히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주장이다.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이익 또한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복합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캐시백 형태로 0.2%를 돌려준다고 하지만 2000만원짜리 자동차를 샀을 때 1년에 4만원을 주는 꼴"이라며 "복합할부는 금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 없이 자동차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편취해 수익을 증대시키려는 편법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현재 카드복합할부를 판매하고 있는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새롭게 구축된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보면 대형가맹점의 경우 1.8~2.5%이고 현대차의 경우 대형가맹점이기 때문에 1.9% 수수료가 적당하다"며 "복합할부 상품 유지를 위해 실무담당자 선에서 만나 현행 수수료율이 적정수수료율로, 인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애초 복합할부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고 있었으나 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의 반발에 일단은 당장 폐지는 어렵다고 결정했다. 다만 금감원은 내부 검토를 통해 1.5~1.9%의 수수료율이 적당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정한 수준에서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낼 수는 있다고 본다"며 "제조사와 카드사 간 자율적 합의를 통해 수수료율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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