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누리당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1500원 인상안과 2000원 인상안 등 두개 안을 들고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전날까지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인상폭을 조율한 끝에 최소 인상폭을 1500원으로 정했지만, 회의 초반 담뱃값 인상에 우호적인 여당내 분위기를 고려해 2000원 인상안을 추가로 보고한 것이다.
새누리당내에서 담뱃값 인상에 동조한 것은 우호적인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한 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를 보면 응답자의 41%가 "담뱃값이 인상되면 금연할 것"이라고 답했고, 35.3%는 "흡연량을 줄이겠다"고 했다. 문형표 장관을 비롯한 복지부 공무원들은 추석 대체휴일인 10일부터 이틀간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연휴인 10일에는 오전부터 세종시 정부청사로 출근해 기획재정부와 담배가격 인상폭을 조율했고, 문 장관도 이날 자정까지 담배가격 인상 발표안 문구를 다듬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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