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PC 교체 주기 3년→5년으로 늘려…종이컵 사용 자제 권고 등 비용 감축 및 정신 재무장 독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실시하는 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PC 교체 금지령을 내렸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 중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직원들의 PC 교체 주기를 기존 3년에서 2년 늘어난 5년으로 변경했다. 업무상 PC 교체 필요성이 큰 일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PC를 2년 더 사용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또 종이컵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문구가 적힌 출력물을 사내 곳곳에 부착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과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직원들에게 종이컵 사용 금지 지침까지 내린 적이 있다. 당시와는 달리 종이컵 사용 금지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에게 실적 악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비용 절감 대책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은 최근 실적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삼성 미래전략실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각 계열사에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찾아 내 줄이고 위기 의식을 고취해 젊은 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주요 계열사의 비용 절감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