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펀드의 '굴욕'
출시 1년반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2개 그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출시 1년 반을 맞은 재형펀드가 투자자들 외면속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시중 출시된 68개 근로자재산형성저축펀드(재형펀드) 중 설정액 50억원 이상으로 자투리 신세를 면하고 있는 펀드는 달랑 두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형펀드는 지난해 3월 연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나 3500만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5.4%의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펀드로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출시 1년 반만에 투자자와 업계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7년 이상 장기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각 세액공제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연금펀드와 소장펀드에 더욱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재형아세안자 1(주식)'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재형자(채권-재간접)'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2.22%, 10.70%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설정액이 40억원, 9억원 정도에 불과해 자투리 펀드 신세다.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재형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권혼합)과 KB자산운용의 'KB재형밸류포커스30자(채권혼합)' 단 두개로 설정후 수익률은 각각 3.56%, 4.75%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3월 설정된 이후 수익률은 각각 10.50%, 7.10%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자금유입은 미미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권혼합)'과 'KB재형밸류포커스30자(채권혼합)' 두 펀드에 각각 132억원, 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을 뿐, 대부분의 펀드에는 1억원 조차 유입되지 않았다.
재형펀드 앞날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소장펀드 등에 대한 관심은 커지는 반면 재형펀드의 인기는 시들하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미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되다보니 재형펀드 절세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형펀드와 함께 세제혜택펀드로 불리는 연금저축펀드와 소장펀드에는 올 들어 각각 6105억원, 1167억원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상반되는 인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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