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날씨와 업무의 스트레스로 지쳐있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단기간 내 일상과 연휴가 반복되면 자칫 생체리듬이 깨져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체리듬은 두뇌에 있는 '시상하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상 하부에서는 평소의 정상적인 생활 습관에 맞춰 밤에는 수면과 휴식을 유도하는 신경물질인 멜라토닌을 분비하고 낮에는 활동력을 높여주는 코티졸을 분비해 우리 몸이 이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 평소와 생활패턴이 급격히 달라지면 시상하부의 호르몬 체계에 혼란을 가져오고 생체리듬이 깨져 신체 기능이 떨어짐은 물론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진다. 주말의 경우보다 여름휴가나 명절연휴처럼 장시간 쉬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우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이 경우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2~3일간의 생활 패턴 변화에도 적응이 필요하다. 여름 휴가나 명절 연휴처럼 장시간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생체리듬이 실제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대표원장은 "이번 추석처럼 휴가철과 연휴가 짧은 기간을 두고 맞물리게 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려 했던 두뇌가 다시 휴식모드로 돌아서기 때문에 두뇌는 2~3주간의 긴 휴식을 취했다고 느낀다"며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부적응 현상을 줄이려면 연휴기간에도 어느정도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생체리듬을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기간에 생활패턴이 바뀌어 잠들기 어렵더라도 최소한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수면 시간은 우리 뇌가 하루 활동 패턴을 인지하는 축이다. 수면 시간이 평소와 크게 달라지면 식사 시간이나 주 활동 시간, 휴식 시간 등이 모두 지연되어 두뇌가 인지하고 있는 생체리듬과 실제 생활이 모두 어긋나게 된다. 연휴에 평소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잠을 몰아서 잔다든가 낮·밤이 바뀌어 생활하는 습관은 지양해야 한다.
과식을 한 것도 생체리듬을 파괴하는 주범 중 하나다.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많고 여러 간식거리들도 많은 명절에는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배탈이나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질환을 초래하기 쉽다.
추석 연휴 이후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두뇌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출근 시 평소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거나 평소 선호하는 TV 프로그램·영화 등 퇴근 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오락거리를 준비해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요소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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