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佛 CMA CGM 7위 中 CSCL과 제휴…4대 동맹 체제 구축
프랑스 CMA CGM은 지난 9일 CSCLㆍUAS와 선박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동맹의 이름을 오션 스리(Ocean Three)로 지었다고 발표했다. 오션 스리는 세 선사의 컨테이너선 150척을 거느리고 아시아와 유럽간 컨테이너 화물의 약 20%를 담당하게 된다. 태평양 노선은 약 13%, 대서양은 7%를 차지하게 된다. 중국 CSCL은 시장점유율에서 한진해운보다 한 계단 위인 세계 7위 선사다.
◆세계 해운 4대 동맹 체제= 오션 스리는 결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CMA CGM은 머스크ㆍMSC와 함께 P3라는 이름의 3각동맹을 추진했다. P3는 유럽연합(EU)과 중국, 한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중반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밟았다. 미국은 지난 3월에, 유럽연합은 6월초에 P3를 승인했다.
순항하는 듯 보였던 P3는 6월 중순 중국 정부의 불허 결정에 좌초했다. 중국 상무부는 P3가 아시아와 유럽간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에서 집중도가 크게 높아지는 등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M은 P3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아졌다. 또 P3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2M은 합동조정위원회를 통해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아시아-유럽 항로는 35%, 태평양과 대서양 노선은 각각 15%와 37%가 된다. 2M은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각국 정부의 승인 등 절차를 밟고 있다.
따돌려진 CMA CGM은 2M에 대항하기 위해 오션 스리를 결성했다. 오션 스리는 몸집은 2M에 떨어지지만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 소재 선박중개회사인 브래마 ACM의 컨테이너 애널리스트 조너선 로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션 스리는 2M과 비교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가맹 선사들이 대형 선박에 투자했고 중국 파트너를 끌어들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2M과 오션 스리가 형성되면 세계 해운업계는 4대 동맹체제가 된다. 기존 동맹으로는 G6와 CKYHE가 있다. 한진해운은 대만 에버그린 등과 함께 CKYHE에 속해 있다. 현대상선은 독일 하락로이드 등이 포함된 G6에 가입했다.
◆ 아시아-유럽 소형사 밀려날 듯 = 세계에서 제조된 상품의 95%를 수송하는 컨테이너 해운은 지난 10년 동안 공급 초과와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소형 선사들은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버틸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운임을 낮춰왔다.
2M과 오션 스리 동맹이 출범하면 벤치마크가 되는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규모가 작고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선사들을 점차 몰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동맹은 공유한 선박 연료를 공동 구입하는 등 원가를 절감해 경쟁에 나설 수 있다.
WSJ는 두 동맹이 가동되면 현재 수요보다 15% 많은 공급이 제어되면서 운임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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