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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비대위원장 영입 추진에 野 '카오스'

최종수정 2014.09.12 10:58 기사입력 2014.09.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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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내정자를 두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인물에 대해 당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영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당의 내홍으로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이 불발될 경우 박 위원장의 리더십 논란은 또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외부 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돼 왔고 그 결과 진보와 개혁적 보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의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자신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내정자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의식한 듯 "2016년 총선과 19대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갖춰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이 교수의 정치적 성향과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인물이라는 평가 등으로 일부 의원들의 반발감이 극심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의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긴급회의를 갖고 "매우 부적절한 영입"이라며 당 지도부에 영입 작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광화문에서 22일째 단식 농성 중인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불철주야 안간힘을 썼던 박근혜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 우리 당의 선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한다면 박 위원장의 퇴진 투쟁을 비롯해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저지 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초선의원은 "수술할 때 수혈을 받으려면 같은 혈액형으로 받아야 하는데 A형이 B형을 받으면 되겠나"라며 에둘러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비대위원장 제안을 받은 뒤 새정치연합 내부 분위기를 살피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가 위원장직을 고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건 아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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