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4차례 중동전쟁을 비롯해 각종 분쟁에 휘말렸던 이스라엘의 핵심 과제가 군사력 증강과 방위산업 발달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 뒤에는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방산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철의 지붕'으로 불리며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 측 피해를 최소화한 미사일 방어망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이 만든 것이다.
라파엘은 지난 70여년 동안 정부에 다양한 제품을 납품해왔다. 아이언돔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방어 시스템 '아이언빔'은 국경 지역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무인항공기(드론)도 빼놓을 수 없다. 드론의 활용에서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해 미국보다 많은 드론을 해외로 수출했다. JIG는 올해 이스라엘의 드론 생산·수출이 미국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방산업체들은 세계 전역으로 무기를 수출한다. 이스라엘 국민 1인당 무기 수출액은 300달러(약 30만원)로 세계 1위다. 미국의 경우 90달러다. 스웨덴 민간 연구기관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1년 이래 이스라엘의 무기 수출액은 2배 이상 늘었다.
'갈릴 소총'으로 유명한 총기 제조업체 이스라엘웨픈인더스트리스(IWI)는 한 해 생산하는 제품의 90%를 수출한다.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의 평균 수출 비율은 무려 75%에 이른다.
이스라엘에서 방위산업이 발달한 것은 정치권, 국방부, 기업들 사이에 원활하게 구축돼 있는 협력관계 덕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연구개발(R&D) 산업 발달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연간 R&D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4%로 세계 최고다. R&D 예산에서 군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이 역시 1위다. 독일의 경우 2%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 경영학과의 딘 펠레 교수는 "국가의 탄생 자체가 분쟁의 역사로 점철된 이스라엘에 혁신 무기를 개발하고 이로 중무장하는 것은 필요 아닌 생존전략"이라며 "이는 세계 방산시장에서 '메이드 인 이스라엘'이 판칠 수 있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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