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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판다…日 점령한 '그레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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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원 선물시장을 잡아라…도쿄선물대전 가보니

3일 일본 동경 빅사이트전시장에서 개최된 <2014 동경선물용품전>에서 일본바이어와 우리업체가 상담을 하고 있다.

3일 일본 동경 빅사이트전시장에서 개최된 <2014 동경선물용품전>에서 일본바이어와 우리업체가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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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3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도쿄선물대전.

캐릭터 인형인 미피에서부터 피터 래빗, 리락쿠마, 보디필로(body pillow) 인형인 크래프트 홀릭까지 일본 대표 상품들이 총집합했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공부터 우산, 수건, 여행 가방까지 소소하게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모든 제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연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관이다.

'그레이트코리아(GREAT KOREA)'라는 단일 CI(Corporate Identity) 아래 126개사 113개 부스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의료기기부터 애견용품까지 우리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부산의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네오메드(NEO-MED)는 직장 여성을 위한 덧신을 선보였다. 발바닥에 부착된 젤 모양 발지지대가 평상시 걸을 때 무릎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한다는 기능성 제품이다.
유영호 사장(57)은 "2년여 연구 끝에 올해 2월 통증을 줄이는 신제품을 개발했다"면서 "현재 30개국, 400여개 약국과 병원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5년 사업 시작 후 2대째 사업을 잇고 있는 유 사장은 "'NO MORE FOOT PAIN'이란 강령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른 통증을 줄이는 제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를 위한 쓰레기통도 눈에 띄었다. 디자인과 빛깔이 원색이면서도 아기자기했다. 경북 칠곡에서 온 다음채는 쓰레기를 손쉽게 압축할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내놨다.

이정환 사장(53)은 "일본 측 홈쇼핑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간편하게 쓰레기봉투를 거는 방법을 특허출원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6억원. 그중 수출액은 4000만원이다.

아이폰을 공략한 충전제품도 있었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공략한 제품이다. 아이폰의 리튬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폰 케이스에 아이폰 충전 잭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기존 정품보다 2.5배 빨리 충전된다.

오는 9월 아이폰 6 출시를 앞두고 애플 본사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다. 무선충전솔루션업체인 MAP TECH의 고호성 사장과 2010년부터 아이폰 충전기를 연구해온 결과다.

2007년부터 제품 개발에 힘써온 김우진 아이지 사장(45)은 "오늘 표본 제품 100여개를 들고 왔는데 구매자들이 이미 오전에만 50여개를 사갔다"면서 "휴대폰에서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중히 여기는 일본인과 우리 제품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의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솔라젠의 김지현 팀장(40)은 "오늘 오전 미팅을 한 10개 구매자 중에서 5명이 제품 견적을 요청했다"며 "중국산보다 충전시간이 짧고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일본 구매자들도 만족했다. 유통총판업체인 산토(SANTO)의 코카 히로유시(76) 사장은 "한국관이 선전했다"면서 "한국제품이 아기자기해서 일본인에 구미에 맞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고 했다.

한국관을 벗어나 일본관에서 직접 바이어를 공략하는 국내 업체들도 있다. 대국 달서구의 ㈜대성글로벌은 올해로 9년째 동경선물대전에 참가하고 있다. 지퍼백을 간단히 잠글 수 있는 생활용 제품인 '애니락'을 일본 총판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이필영 대리(32)는 "1000만원 정도 들여 자체 부스를 만들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일본 구매자가 발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제품 업체인 메이크텐(MAKE TEN)도 자사의 가방과 노트북 파우치를 홍보하기 위해 개별 전시관으로 이곳을 찾았다. 오주희 디자이너는 "보다 자유로운 제품 홍보를 위해서 이곳을 택했다"면서 "일본관이 보다 유동인구가 많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전시회를 대행해온 코리아 메세의 김영호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업체들이 처음에는 무역협회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으로 동경상품대전에 참가하지만, 점차 자신감이 붙으면 개별 전시업체로 일본관에 등록한다"면서 "올해도 일본관에 등록한 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170개 한국업체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최원호 한국무역협회 마케팅 협력실장은 "일본 선물시장이 180조원에 달할 정도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엔저(低) 기조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선물용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특히 일본인이 실용적이 저렴하고 유행해 민감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수 주일본대사관 상무관은 "일본인들은 한국제품의 디자인과 질이 좋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군단이 '메이드' 제품을 일본 향으로 만들어서 일본 특유의 선물문화를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일본)=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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