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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삼성가에 불어온 온정의 바람…이재현 CJ 회장 구명운동 나서

최종수정 2014.08.29 11:13 기사입력 2014.08.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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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광호 기자] "이재현 회장이 어렸을때부터 급성 신우염을 앓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신장이식 수술 후 현재 건강 상태로는 수감생활을 견디기 어려워 보이고, 회장의 부재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투자 시기를 놓쳐 CJ그룹 경영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드린다." 28일 법원에 제출된 이재현 회장 구명 탄원서 내용 일부다.

범 삼성가 2세와 3세들이 해묵은 감정을 털어 내고 한마음으로 수감중인 이재현 CJ 그룹회장 구명운동에 나섰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한때 벌였던 살얼음판이 가족들의 마음을 모은 탄원서에 녹고 있다.
사촌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세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왔다. 8살 손위인 이회장은 사촌간 맏형 노릇을 자처했고 여동생 밖에 없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서로의 건강을 챙기며 술잔을 기울여 왔던 사이다.

세 사람의 관계가 얼어붙은 것은 범 삼성가를 둘러싼 소송전이다. 선대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유산상속청구소송을 벌이며 삼성가 2세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다.

2년간의 소송은 이건희 회장이 승소하면서 일단락됐다.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이재현 회장은 더이상 동생들을 찾지 않았고 동생 끼리도 예전처럼 흉금을 털어 놓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버지 대의 상처는 아들 대로 이어졌고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CJ대한통운과의 관계를 끊었고 CJ대한통운은 1년새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CJ 역시 보안 담당 업체를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기는 등 서로간의 거래를 줄였다.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갈등은 이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실마리를 찾았다.

이번 탄원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적극 나서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 등이 뜻을 같이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이 이모와 사촌 동생들의 탄원 덕에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난 뒤 옛날 사촌들과 가깝게 지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가족 간의 정리를 생각해서 선처를 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감사의 마음뿐이다. 가족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가족간의 화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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